재경일보

엔씨소프트, '허위사실 유포' 유튜버 고소 취하... 기업 가치 훼손엔 강경 대응 기조 유지

이성경 기자
엔씨소프트, '허위사실 유포' 유튜버 고소 취하... 기업 가치 훼손엔 강경 대응 기조 유지
©연합뉴스

 

엔씨소프트가 자사 게임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한 유튜버를 상대로 제기했던 민·형사 소송을 전격 취하했다. 해당 유튜버가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함에 따라 내린 결정이나, 향후 악의적 비방에 대해서는 원칙적인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게임 지식재산권(IP)과 주주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기업의 정당한 방어권 행사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는 유튜브 채널 '겜창현' 운영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던 모든 법적 조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해당 유튜버가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속적으로 사과 의사를 전달해 온 점을 참작한 결과다. 기업 측은 재발 방지 약속 등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처를 확정했다. 이는 법적 처벌 자체보다 사실관계 바로잡기와 기업 신인도 회복에 목적을 둔 조치로 해석된다.

소송의 발단은 지난해 12월로 거슬러 올라가며 당시 엔씨소프트는 신작 '아이온2'와 관련한 명예훼손성 콘텐츠를 문제 삼았다. '겜창현'은 해당 게임에 대해 사실과 다른 정보를 게시하고 유통함으로써 기업의 대외적 신인도를 실추시켰다는 혐의를 받았다. 게임사가 개인 창작자를 상대로 직접적인 사법 절차를 밟은 것은 업계에서도 상당히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무분별한 폭로가 기업 경영에 미치는 악영향이 임계점을 넘었다는 판단이 작용한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선처와 별개로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게임 이용자와 지식재산권, 주주 및 임직원 보호를 위해 허위 사실 유포와 악의적 비방에 대한 원칙적 대응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무분별한 비난으로 인해 발생하는 유무형의 손실을 사전에 차단하고 법치주의에 근거한 경영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기업의 이와 같은 강경 기조는 지난 4월 발생한 다른 유튜버 고소 사례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당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클래식' 운영진이 불법 프로그램 이용자를 방치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유튜버 '영래기'를 고소한 바 있다. 근거 없는 의혹 제기가 기업 경영의 효율성을 저해하고 선량한 이용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기업 가치를 훼손하는 허위 정보에 대해서는 타협 없는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것이 엔씨소프트의 일관된 태도다.

게임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콘텐츠 제작자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정 유튜버가 개인적인 영향력을 앞세워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유포할 경우 상장사의 시가총액과 브랜드 가치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의 법적 대응은 단순한 감정적 대응이 아니라 자산 보호를 위한 경영상의 필수적 선택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시장 경제 질서 내에서 정당한 비판은 수용하되 허위 사실은 엄단하겠다는 원칙이 확립되는 과정이다.

일각에서는 대형 게임사가 개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행위가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기업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억압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으나, 이는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악의적 공격으로부터 법적 권리를 보호받아야 한다는 논리에 비해 설득력이 떨어진다.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법 원칙이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당한 비평과 명백한 허위 사실 유포는 엄격히 구분되어야 할 사안이다.

향후 게임 업계 전반에서 콘텐츠 제작자의 팩트 체크 의무와 책임감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소프트의 이번 조치는 처벌보다는 허위 정보 유통의 확산을 막고 건강한 정보 공유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내 영향력이 커진 만큼 유튜버들의 정보 전달 방식도 법적 잣대에 따라 더욱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 기업 또한 투명한 소통을 통해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고 주주 및 이용자와의 신뢰 관계를 공고히 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결국 이번 사태는 기업의 지식재산권 보호와 개인의 표현 자유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엔씨소프트가 보여준 선처와 원칙 대응의 병행은 향후 유사 사례 발생 시 표준적인 대응 모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짐에 따라 게임 생태계 내의 정보 신뢰도는 한층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 경영의 안정성을 해치는 외부 요인에 대한 방어막은 앞으로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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