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며 파업 리스크를 해소하자 관련 ETF 수익률이 하루 만에 24%를 상회하는 폭등세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8.42% 급등하며 7,800선을 돌파했고, 삼성전자는 주당 30만 원 선에 바짝 다가서며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협상안에 전격 합의하며 파업 계획을 보류하자 반도체 섹터와 삼성그룹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가 일제히 폭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200IT레버리지'는 전날보다 24.63% 오른 56만 3,33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전체 ETF 시장에서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같은 시각 코스피 지수 상승률인 8.42%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로, IT 대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력한 매수세를 증명했다.
유가증권시장의 핵심 지표인 코스피는 삼성전자 노사 합의 소식에 힘입어 단숨에 7,800선을 회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29만 9,5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첫 '30만 전자' 등극을 눈앞에 두는 역사적 고점을 형성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전날보다 11.17% 급등한 194만 원으로 장을 마치며 190만 원 선을 재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번 주가 급등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전날 밤 경기 수원 노동부 경기고용노동청에서 극적으로 타결된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 잠정 합의였다. 노사는 초과이익성과급(OPI)과 반도체(DS) 부문에 대한 특별경영성과급을 구분하여 지급하는 방식에 최종 서명했다. 이로써 장기간 이어졌던 노사 갈등과 파업 리스크가 일단락되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이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끌어냈다.
반도체 레버리지 상품들은 기초 지수의 변동폭을 상회하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와 'KODEX 반도체레버리지'는 각각 20.85%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나란히 상승률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TIGER 200IT'와 'KODEX 200IT TR'도 각각 11.94%, 11.92% 상승하며 코스피 평균 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공정주와 장비주를 담은 ETF들도 동반 강세를 보이며 반도체 업황 전반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HANARO 반도체핵심공정주도주'는 11.17%,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은 11.15% 상승하며 두 자릿수 수익률을 달성했다. 'ACE AI반도체TOP3 '와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도 각각 11.08%와 10.89% 오르며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걸친 매수세를 확인시켰다.
삼성전자에 쏠린 매수 열기는 삼성그룹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되며 그룹주 ETF의 수익률을 견인하는 효과를 냈다. 'TIGER 삼성그룹'과 'KODEX 삼성그룹'은 각각 8.77%, 8.73%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그룹 전체의 기업 가치 재평가를 시사했다. 이들 ETF는 삼성전자 비중이 약 35%에 달하며, 삼성전자 다음으로 삼성전기 비중이 높아 그룹 핵심 계열사의 주가 상승 수혜를 고스란히 입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우려와 함께 글로벌 경기 변동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향후 실제 실적 지표가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특정 섹터에 대한 과도한 쏠림 현상은 향후 조정 국면에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위험 요소로 지적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노무라증권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도래를 근거로 한국 증시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노무라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보다 대폭 상향한 10,000에서 11,000포인트 사이로 설정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59만 원과 400만 원으로 제시하며 반도체 대형주의 추가 상승 여력을 높게 평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투자 심리 회복이 관련 금융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을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H투자증권 하재석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주가의 상승세가 지속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후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신규 투자 수요뿐만 아니라 기존 현물 보유자들의 교체 매수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는 오는 27일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 16종에 대한 흥행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금융투자협회의 사전교육 신청자가 9만 명을 넘어섰고 수료자 또한 8만 4천 명을 상회하는 등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운 상황이다. 향후 반도체 업황의 전개 방향에 따라 이들 고위험 상품군으로의 자금 이동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규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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