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대리 투자를 명목으로 89명의 피해자로부터 153억 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가로챈 50대 여성이 해외로 도주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피의자 일당은 코스피200과 나스닥 등 국내외 주요 지수 상품을 내세워 고수익을 약속했으나, 실제 투자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피해자 측은 전체 피해 규모가 300여 명, 3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며 집단 고소에 나섰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투자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피소된 50대 여성 A씨를 포함한 총 7명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이번 사건은 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전형적인 신뢰 기반 사기로, 고수익을 미끼로 거액의 자금을 끌어모은 뒤 범행의 주동자가 해외로 출국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하여 접수된 고소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피해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피의자 A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약 1년 4개월 동안 지인과 주변 인물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은 국내 주식 시장의 대표 지수인 코스피200은 물론, 세계 최대 규모의 파생상품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우량 상품들을 투자처로 제시했다. 나스닥100, S&P500, QQQ 등 해외 지수 연동 상품과 비트코인 선물, 유로화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하여 정기적인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핵심 주장이었다.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이들은 안산시 상록구 소재의 A씨 아파트 내부에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피해자들은 해당 사무실을 방문하여 금융자산 운용을 위탁한다는 내용이 명시된 '투자 운용 이행 각서'를 작성한 뒤 투자금을 전달했다.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에 이르는 자금이 개인별로 투입되었으나, 피의자들이 공언했던 수익금 배당은 사실상 전무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범행의 주동자인 A씨는 피해자들의 추궁이 거세지기 직전인 지난 5월 19일 돌연 스위스로 출국하며 연락을 두절했다. 갑작스러운 종적 감추기에 당황한 피해자들은 즉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경찰에 집단 고소장을 제출하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피해자 수는 89명이며, 이들이 입은 직접적인 금전적 손실액은 153억 원 상당으로 집계되었다.
피해자 측 법률 대리인과 관계자들은 현재 드러난 수치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추가 피해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들은 실제 투자에 참여한 인원이 300여 명에 달하며, 전체적인 투자금 규모는 최소 300억 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증언을 내놓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진술과 제출된 증거 자료를 바탕으로 A씨 일당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한편, 추가적인 고소 접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안산상록경찰서는 이번 사건의 파급력과 피해 규모를 감안하여 상급 기관인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사건을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광역수사 단위에서 사건을 다룸으로써 해외로 도주한 A씨에 대한 국제 공조 수사와 국내에 남은 조력자들에 대한 신속한 신병 확보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경찰은 이들에게 사기 혐의 외에도 인허가 없이 유사한 금융 영업을 한 유사수신 행위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함께 적용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수사 상황에 대해 "아직 수사 초기 단계이므로 피의자들의 혐의를 단정적으로 확정 지을 수는 없으나, 현재까지의 조사 결과로는 실제 투자가 집행된 실체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는 피의자들이 처음부터 투자금을 돌려막기 식으로 운용하거나 개인적으로 편취할 의도가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수사 당국은 압수수색 등을 통해 정확한 자금 사용처와 범죄 수익의 은닉 여부를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제도권 금융기관이 아닌 개인 간의 대리 투자 계약이 가진 위험성을 거듭 강조하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공증되지 않은 투자 운용 이행 각서는 법적 보호를 받기 어려우며, 특히 고수익을 보장하는 비대면 혹은 지인 기반 투자는 전형적인 사기 수법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이러한 행위는 법치주의 관점에서 엄단해야 할 범죄이며, 투자자 스스로도 검증되지 않은 투자 제안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향후 수사는 도주한 A씨의 행방을 찾는 국제 수사 공조와 국내 공범들에 대한 가담 정도를 파악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경찰은 추가 피해 사례를 수집하는 동시에 피의자들의 국내 재산을 동결하여 피해 복구를 지원하는 방안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자본 시장의 신뢰를 저해하는 중대 범죄로 규정되어, 향후 사법 당국의 처리 결과에 따라 유사 범죄 예방을 위한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