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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없으면 필패" 보수 결집 위기론 확산, 평택·부산 재보선 판세 흔들리나

음영태 기자
©연합뉴스

 

보수 진영의 승리를 위해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갑 지역의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국민의힘 내부에서 공식 제기되었다. 수도권과 영남권 핵심 승부처에서 여당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되거나 열세를 보이자 당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하는 위기론이 확산되는 국면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선거 판세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보수 진영 간 후보 단일화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을 열사흘 앞둔 시점에서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갑 등 승부처로 꼽히는 지역에서 무소속 및 타 보수 정당 후보와의 결합 없이는 승리가 어렵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수도권과 영남권의 민심 이반이 가시화되면서 당 지도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지는 양상이다.

부산 남구의 박수영 의원은 지역구 판세가 박빙 열세로 돌아섰음을 시인하며 중앙당 차원의 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했다. 박 의원은 기존에 10에서 15퍼센트가량 앞서던 지지율이 급락한 배경으로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과 특정 후보 지원 미비 등을 핵심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을 통해 현장의 위박한 분위기를 전달하며 지역구 사수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현장 민심 이반의 주요 원인으로는 장동혁 대표에 대한 거부감과 한동훈 후보를 돕지 않는 당의 태도에 대한 실망감이 지목된다. 박 의원은 이러한 유권자 층이 약 15퍼센트에 달한다며 부산시당과 중앙당이 판을 흔들 수 있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결집을 이끌어내기 위한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 측은 단일화라는 용어를 직접 사용하지는 않았으나 지도부가 한 후보를 설득하거나 후보 간 사퇴를 유도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자당 박민식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 사이의 교통정리가 선거 전체 승패를 가를 필수 요건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당 지도부가 판을 흔들 수 있는 과감한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서도 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와의 단일화가 승패를 가를 결정적 변수로 떠올랐다. 당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낸 박덕흠 의원은 유의동 후보와 황 후보 간의 극적인 단일화가 성사되어야만 승리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박 의원은 KBS 라디오에 출연하여 "황 후보하고 우리 후보하고 단일화가 극적으로 된다면 그래도 저희가 승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며 단일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덕흠 의원은 공천 단계에서부터 유 후보에게 단일화 성사를 주문했으나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가 없는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단일화 과정이 결코 쉽지 않겠지만 선거 승리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추진해야 할 과제임을 분명히 했다. 보수 진영의 표심 분산이 야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후보 간의 대승적 합의가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당내 소장파인 박정훈 의원 역시 보수 전체의 승리를 위한 결단을 촉구하며 사실상 후보 사퇴를 통한 단일화를 압박했다. 박 의원은 당권파의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보수 통합을 이룰 수 있는 결단이 선거 승리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간적 제약을 이유로 들며 특정 후보의 양보가 보수를 살리는 길임을 시사했다.

이러한 당내 요구에 대해 부산 북갑의 박민식 후보는 삭발까지 감행하며 완주 의사를 강력히 피력하고 있다. 박 후보는 구포시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91세 노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삭발하며 단일화 가능성을 정면으로 일축했다. 그는 어머니의 눈물이 담긴 삭발로 폭풍 속을 걷겠다며 목숨을 걸고 승리로 증명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박 후보는 무소속 한동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애초 존재할 수 없는 망상"이라고 규정하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는 후보 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중앙당의 중재가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보수 진영 내부의 주도권 다툼이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부상하면서 지지층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후보 간 자율적인 단일화가 무산될 경우 보수 표심 분산으로 인해 야당에 어부지리를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기계적 중립 측면에서 볼 때 단일화가 인위적인 선거 개입이며 유권자의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승리가 지상 과제인 정당 정치의 현실 속에서 단일화는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전략적 선택지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선거가 임박할수록 보수 유권자들의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하여 자연스러운 단일화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다만 후보들의 완주 의지가 워낙 완강하고 지역 내 조직력이 얽혀 있어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 극적인 합의가 도출될지는 미지수다. 유권자들이 후보 간의 물리적 결합 없이도 전략적 투표를 단행할지가 이번 선거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향후 남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보수 진영 내의 단일화 논의는 여권의 전체 승패를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앙당 지도부가 어떠한 정치적 수완을 발휘하여 흩어진 지지층을 결집하고 후보 간 이견을 조율할지가 관건이다. 보수 통합의 성패 여부는 단순히 개별 지역구의 승리를 넘어 향후 정국 주도권 향방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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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없으면 필패" 보수 결집 위기론 확산, 평택·부산 재보선 판세 흔들리나 : 정치/사회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