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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사 선거전 본격화, 박수현 "내란 심판" vs 김태흠 "민주주의 수호" 정면충돌

음영태 기자
충남지사 선거전 본격화, 박수현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충남도지사 자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와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 정당의 명운을 건 정면 승부에 돌입했다. 박 후보는 현 정부를 향한 심판론과 지역 경제 구조 개선을 전면에 내세웠으며, 김 후보는 중앙과 지방 권력의 균형을 통한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양측은 선거운동 첫날부터 공주와 천안, 아산 등 주요 거점 지역을 훑으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충남도지사 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이른 새벽부터 각자의 정치적 상징성이 담긴 장소를 찾아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는 이날 오전 5시 45분 공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13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박 후보는 과거 국회의원 시절 고속버스를 이용해 지역구와 서울을 오갔던 경험을 상기하며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자세를 견지했다. 이는 서민 친화적 행보를 통해 바닥 민심을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의 성격을 대한민국 역사의 물줄기를 바꿀 중대한 분수령으로 규정하며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천안 충무병원 오거리 출정식에서 "이번 선거는 내란의 밤을 완전히 심판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의 민생 회복 정책을 지방 정부 차원에서 뒷받침해야 한다는 논리를 전개하며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홍성시장 유세에는 양승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합류해 박 후보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충남의 고질적인 경제 구조 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과 구체적인 지표 제시도 이어졌다. 박 후보는 "충남은 지역내총생산(GRDP)이 전국 3위에 달하는 경제 강도(强道)지만 정작 1인당 개인소득은 전국 13위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생산된 부가 지역민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로 이어지지 않는 괴리 현상을 해결하겠다는 것이 박 후보의 핵심 공약이다. 그는 충남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비전과 대책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정책 대결을 주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는 행정 전문가로서의 역량과 권력 견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맞불을 놓았다. 김 후보는 오전 8시 천안시청 앞 사거리에서 당 소속 지역 후보들과 대규모 합동 유세를 펼치며 세를 과시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능력과 자질이 검증된 일꾼을 선발하는 과정으로 정의하며 집권 여당 후보로서의 강점을 부각했다. 김 후보는 지난 4년간 자신이 그려온 '힘쎈충남'의 밑그림을 완성해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충남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지방 권력의 독점에 따른 민주주의 위기론은 김 후보가 내세운 가장 강력한 경고 메시지다. 김 후보는 "현재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에 압도적인 권력이 집중되어 있다"며 "지방 권력까지 그들에게 넘어간다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보수층의 위기감을 자극하여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려는 전략적 프레임으로 분석된다. 그는 권력의 독주를 막기 위한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호소하며 지지를 유도했다.

전통적 보수 가치와 애국심을 고취하는 행보도 눈에 띄었다. 김 후보는 아산 현충사를 방문해 이순신 장군 영정에 참배하고 방명록에 충남과 대한민국을 위해 몸을 바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기록했다. 이후 진행된 온양온천역 광장 출정식에는 성일종 총괄선대위원장과 유용원 의원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해 지원 사격에 나섰다. 김 후보는 충남의 자부심을 세우고 중앙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자임하며 중도층 확장을 꾀했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세부 각론에서는 후보별로 미묘한 시각 차이를 보였다. 박 후보는 내포신도시와 홍성·예산의 행정중심 기능 강화 및 공주 등 중남부권의 균형 발전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반면 김 후보는 천안과 아산을 중심으로 한 산업 경쟁력 강화와 도정의 효율성 제고에 방점을 찍었다. 양측 모두 충남 전역을 돌며 민생 현안을 중심으로 한 공약 대결을 예고하고 있어 향후 치열한 정책 공방이 예상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가 정책보다는 정쟁 위주로 흐를 가능성에 대해 우려 섞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 전문가는 "후보들이 내세우는 '심판'이나 '수호' 같은 거대 담론이 자칫 지역민들의 구체적인 삶의 질 개선이라는 본질을 가릴 수 있다"고 제언했다. 유권자들이 각 후보가 제시한 경제 지표 개선 방안과 지역 발전 로드맵의 실현 가능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충남지사 선거는 다음 달 2일까지 이어지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충남 15개 시·군 전역에서 뜨겁게 전개될 전망이다. 두 후보는 민생 현장을 누비며 경제 활성화와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적임자임을 입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충남의 GRDP 성과를 도민의 지갑으로 연결하겠다는 박 후보와, 힘 있는 도정을 통해 위대한 충남을 건설하겠다는 김 후보 중 누가 민심의 선택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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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사 선거전 본격화, 박수현 "내란 심판" vs 김태흠 "민주주의 수호" 정면충돌 : 정치/사회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