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 삼성역 구간의 철근 누락 논란이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 서울시장 후보 간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는 안전 확보를 위한 즉각적인 공사 중단을 촉구했으나,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이를 선거 전략을 위한 시민 불안 조장으로 규정하며 맞섰다. 양측의 대립은 철도 건설의 기술적 문제를 넘어 시정 운영의 책임론과 관권선거 의혹으로 번지는 형국이다.
GTX-A 노선의 핵심 거점인 삼성역 구간에서 발생한 철근 누락 부실시공 의혹이 서울시장 선거판을 흔드는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1일, 해당 구간의 공사 지속 여부를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정 후보는 시민의 생명권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국토교통부와의 협의를 통한 공사 중단을 주장한 반면, 오 후보는 행정의 연속성과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한 적기 개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원오 후보는 부실시공이 확인된 상태에서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사상누각을 짓는 위험한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지하 5층은 전체 건물의 기초가 되는 부분으로 이곳이 부실하면 상부 구조물 전체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공사 기간이 다소 지연되더라도 국토교통부와 협의하여 근본적으로 안전한 보강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행정의 본분임을 명확히 했다.
과거 서울시에서 발생한 대형 사고들에 대한 책임론도 정 후보의 공세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그는 오세훈 시장의 과거 임기 중 발생한 숭례문 화재, 용산 참사, 우면산 산사태 등을 열거하며 현 시정의 안전 불감증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 후보는 "오세훈 시장의 행정 철학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이태원 참사와 반지하 침수 사고, 최근의 싱크홀 사고 같은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후보는 정 후보의 공사 중단 요구를 서울 시민의 삶을 볼모로 잡는 정치적 협박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오 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정 후보의 주장은 오기와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며 시민의 불안을 증폭시켜 선거에 활용하려는 사욕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조속한 개통을 기다리는 서울과 수도권 시민들의 염원을 저버리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공사 안전성에 대해서도 오 후보는 이미 충분한 검증이 이루어졌음을 강조하며 정 후보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이 이미 17일간의 정밀 시험 운행을 거쳐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사안임을 분명히 밝혔다. 오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정부가 8월 15일로 예정된 개통을 안전 점검이라는 명분으로 중단하려는 것은 주택 정책의 실패를 덮으려는 선거용 책략"이라고 직격했다.
대통령실의 실태 파악 지시를 두고는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중앙 정부와의 대립각을 세웠다. 오 후보는 이 대통령이 국토부에 엄정한 실태 파악을 지시한 것에 대해 지지율 반등을 노린 정치적 개입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걸음마 수준의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중앙 정부의 중립 의무 준수를 촉구했다.
양측의 갈등은 정책 토론 제안과 거부로 이어지며 감정 섞인 설전으로 치달았다. 오 후보는 GTX-A 안전 문제를 단일 주제로 하는 끝장 토론을 제안하며 정 후보가 대통령의 뒤에 숨지 말고 직접 검증에 임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안전은 실천과 대응의 영역이지 정쟁을 위한 토론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오 후보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건설 행정의 신뢰도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안전 전문가는 "철근 누락은 구조적 결함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정치적 논리를 배제한 객관적인 데이터 검증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한 무리한 공정 관리가 부실을 초래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GTX-A 노선의 8월 개통 여부와 향후 수도권 광역교통망 구축 사업의 추진 동력이 결정될 전망이다. 정 후보 측은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개통은 제2의 참사를 부를 수 있다는 프레임을 강화하고 있으며, 오 후보 측은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인프라 공급 능력을 부각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안전 대책 실효성과 교통 복지 실현 가능성을 저울질하며 표심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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