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음성군수 토론회 격돌, '반도체 산단 실현성'과 '시 승격 부작용' 놓고 설전

음영태 기자
음성군수 토론회 격돌, '반도체 산단 실현성'과 '시 승격 부작용' 놓고 설전
©연합뉴스

 

음성군수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조병옥 후보와 국민의힘 임택수 후보가 핵심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행정 효율성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조 후보는 상대 후보 공약의 장기적 불확실성을 지적했으며, 임 후보는 현 군정의 시 승격 추진에 따른 세금 인상 등 부작용을 집중 부각했다. 두 후보는 21일 열린 방송 토론회에서 지역 미래 먹거리와 행정 체계 개편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이며 차기 군수 적임자임을 자임했다.

음성군수 선거의 향방을 가를 방송 토론회에서 여야 후보가 지역 미래 성장 동력과 행정 체계 개편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조병옥 후보와 국민의힘 임택수 후보는 21일 청주방송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각자의 공약이 가진 허점을 파고들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조 후보는 행정의 연속성과 실현 가능성을 앞세운 반면, 임 후보는 기존 행정의 한계를 지적하며 전면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후보는 임 후보의 1호 공약인 '수출형 반도체 소부장 국가산업단지 조성'이 가진 비현실성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국가산단 지정은 통상적으로 착공까지 10년 이상 소요되는 장기 과제이기에 민선 9기 내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논리다. 조 후보는 아이디어 자체는 긍정적이나 실제 집행 단계에서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경계하며 구체적인 로드맵의 부재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임 후보는 국가산단 조성이 지역의 생존과 직결된 필수 과제임을 역설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 추진 과정의 난관은 인정하면서도 이를 실행하지 않으면 음성군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이 임 후보의 판단이다. 그는 "국가산단이 어려운 것은 맞지만, 이걸 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며 군수로 당선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국내외 우수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주도권을 확보한 임 후보는 역공의 카드로 조 후보가 추진해 온 '2040 음성시' 승격 계획의 부작용을 제기했다. 시로 승격될 경우 행정 비용이 증가하고 시민들의 세금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특히 읍면별 개발 격차에 따른 차별 문제 등 시 승격이 가져올 수 있는 부정적 측면을 조명하며 현 군정의 방향성에 의문을 던졌다.

행정의 투명성 문제도 토론회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으며 임 후보는 시 승격 관련 연구용역 결과의 공개 여부를 따져 물었다. 군민의 세금이 투입된 용역 결과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통해 조 후보의 소통 부재를 공격했다. 이는 예산 집행의 효율성과 알 권리를 중시하는 보수적 행정 가치를 강조한 행보로 풀이된다.

조 후보는 시 승격이 가져올 정부 지원 확대 등 긍정적 측면을 강조하며 임 후보의 주장에 반박했다. 특정 용역이 시 승격만을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며 현재 민간 단체를 중심으로 활발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행정 체계의 격상이 지역 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정책의 일관성을 옹호했다.

행정 실책에 대한 사과와 반성도 이어졌으며 조 후보는 원남저수지 체험관광 사업과 관련한 감사원 감사 결과를 수용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실무적 누락과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군수로서 공식적인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는 행정 책임자로서의 도의적 책임을 인정함으로써 논란 확산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소외 지역 발전에 대해서는 임 후보가 생활권별 도시계획 재수립이라는 대안을 제시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소이, 원남, 생극면 등 상대적으로 발전에서 소외된 지역에 제대로 된 체육시설을 확충해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단순한 인프라 확충을 넘어 지역 내 소비와 생산이 연결되는 경제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두 후보의 공약이 장기적 담론에 치우쳐 당장 시급한 지역 경기 부양책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국가산단 조성이나 시 승격 모두 상당한 시간과 자원이 소요되는 만큼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단기적 민생 대책이 보완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거대 담론 경쟁 속에서 정작 소상공인 지원이나 물가 안정 등 생활 밀착형 현안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졌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마지막 발언에서 조 후보는 "검증된 실력으로 중단 없는 음성 발전을 이루겠다"며 안정론을 강조했고, 임 후보는 "도돌이 행정으로는 미래를 약속할 수 없다"며 변화를 약속했다. 이번 토론회는 음성군의 미래 설계를 두고 안정적 계승과 과감한 변화라는 두 가치가 정면으로 충돌한 장이었다. 유권자들의 선택은 결국 정책의 실현 가능성과 행정의 효율성 중 어디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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