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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0시 가락시장서 밤 9시 강남역까지 14개 일정 강행군… "부동산 실정 심판" 정면 승부

음영태 기자
오세훈, 0시 가락시장서 밤 9시 강남역까지 14개 일정 강행군…
©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 서울 전역을 횡단하는 14건의 일정을 소화하며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오 후보는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시작으로 강북과 강남을 잇는 21시간의 사투를 펼치며 현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상대인 정원오 후보를 향해 행정 무능과 알맹이 없는 후보라는 공세를 퍼부으며 보수층 결집과 중도 확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오세훈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당일 자정부터 오후 9시를 넘긴 시각까지 서울 서남·서북·동남·동북권 전역을 아우르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총 312시간에 달하는 공식 선거운동의 서막을 연 이번 일정은 민생 현장 방문과 부동산 실정 비판에 철저히 초점이 맞춰졌다. 오 후보는 이동 중인 차량 내에서 김밥으로 끼니를 해결하며 빗속에서도 쉼 없는 유세를 이어갔다.

첫 일정으로 선택한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오 후보는 직접 배추 망을 나르며 상인들과 호흡했다. 그는 묵묵히 생업에 종사하는 시민들이 서울 경제의 근간임을 강조하며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현장 상인들의 고충을 청취하며 경제 활성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오전 9시 30분 유년 시절을 보낸 강북구 삼양동 노후 주택가를 찾은 오 후보는 이번 선거를 부동산 실정 심판의 장으로 규정했다. 그는 과거의 가난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서민 주거 안정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전략적 행보를 취했다. 삼양사거리 유세에서는 정원오 후보를 전월세난의 주범으로 지목하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서대문구 인왕시장과 영등포구 우리시장으로 이어진 유세에서도 부동산 위기론은 계속되었다. 오 후보는 자신이 당선되지 않을 경우 서울의 주택시장이 재앙 수준의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기후동행카드 등 기존 시정 성과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호응했다.

구로동 유세에 나선 오 후보는 상대 후보의 자질 문제를 거론하며 공세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그는 정원오 후보를 향해 스스로의 역량보다는 중앙 정치권의 조력에 의존하는 알맹이 없는 후보라고 직격했다. 서울시라는 거대 조직을 이끌기 위해서는 검증된 행정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한 셈이다.

오후에는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캠퍼스를 예고 없이 방문하여 젊은 층과의 접점을 넓혔다. 축제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과 사진을 찍고 소통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이는 보수 정당의 취약 지대로 꼽히는 청년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저녁 7시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는 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한 당내 주요 인사들이 대거 집결해 세를 과시했다. 박정훈 의원은 오 후보의 과거 선거 이력을 언급하며 상대 후보와의 체급 차이를 강조하는 지원 사격에 나섰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유능하고 깨끗한 세력임을 증명하자며 당원들의 결집을 호소했다.

일각에서는 오 후보의 이 같은 강경한 발언이 선거 초반 지지층 결집에는 유리하나 중도층에게는 과도한 정치 공세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책 대결보다는 인물 비방과 정권 심판론에 치중한다는 비판적 시각이 상존하는 것이 사실이다. 상대 진영 역시 오 후보의 행정 경험이 오히려 과거의 실책을 가리는 도구로 쓰이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현장에서 오 후보는 "10년의 공백을 깨고 돌아왔을 때 서울을 미래 도시로 만들겠다고 결심했다"며 "이번에 이겨서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오 후보가 시정 연속성과 정권 견제론을 동시에 들고 나온 것이 보수 유권자들에게 강력한 소구력을 가질 것으로 분석한다.

14개의 일정을 소화한 오 후보의 첫날 행보는 강남역에서 마무리되었으며 향후 13일간의 유세 방향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그는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민생 행보와 더불어 부동산 정책의 차별화를 강조하며 표심 잡기에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서울시장 선거가 정권 심판의 전초전 양상을 띠면서 여야 간의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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