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K-푸드 4대 거점 기업, 태국 '타이펙스' 집결…동남아 유통망 확장 총력전

정휘 기자
K-푸드 4대 거점 기업, 태국 '타이펙스' 집결…동남아 유통망 확장 총력전
©연합뉴스

 

국내 주요 식품 기업들이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박람회인 '타이펙스 아누가 2026'에 참가해 동남아시아 시장 영토 확장에 나선다. 농심, 삼양식품, 빙그레, 대상 등은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현지 맞춤형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57개국 3,200여 개 기업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글로벌 유통망 확보를 위한 핵심 교두보로 활용된다.

국내 식품업계를 대표하는 농심, 삼양식품, 빙그레, 대상 등 4개 사는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타이펙스 아누가 2026'에 참가해 동남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이번 박람회는 태국 상무부 국제무역진흥국과 태국상공회의소가 독일 아누가와 제휴해 개최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식품 전시회다. 지난해 행사에는 약 9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K-푸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평가받았다. 참여 기업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현지 유통 파트너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시장 점유율 확대를 도모한다.

농심은 전략 제품인 신라면 브랜드를 중심으로 태국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주력 상품인 신라면을 비롯해 신라면 툼바, 신라면 김치볶음면 등 파생 제품을 전면에 배치하여 홍보 효과를 극대화한다. 현장에서는 즉석조리기를 활용한 시식 행사를 진행하며 짜파게티와 너구리 등 기존 스테디셀러의 전시도 병행한다. 농심은 라면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며 동남아 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삼양식품은 체험형 부스인 '삼양 크레이브 랩'을 운영하여 방문객들이 브랜드 고유의 콘셉트를 직접 경험하게 한다. 불닭과 맵, 탱글 등 자사 브랜드별 특징을 강조하며 신제품인 '스와이시불닭'을 현지에서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불닭 소스를 활용한 카나페 등 현지 식문화를 반영한 다양한 메뉴 제안을 통해 제품 활용도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한다. 이는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브랜드 팬덤을 형성하려는 고도의 마케팅 기법으로 풀이된다.

빙그레는 동남아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신제품 출시와 할랄 시장 확대를 주요 전략으로 내세운다. 태국 현지에서 선호도가 높은 타로 맛과 밤 맛 바나나맛 우유를 새롭게 출시하고 메로나 피스타치오 맛을 선보인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무슬림 인구가 많은 국가를 겨냥해 할랄 인증 제품의 판매망을 넓히는 데 주력한다. 현지 식문화에 최적화된 라인업을 통해 유제품 및 빙과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높인다는 계산이다.

대상은 김치 브랜드 '종가'와 글로벌 브랜드 '오푸드', 인도네시아 현지 브랜드 '마마수카'를 통합한 대규모 부스를 운영한다. 김치와 김, 소스류 등 한국 전통 식품은 물론 현지에서 수요가 높은 가정간편식 제품군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일 방침이다. 통합 부스 운영을 통해 브랜드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동남아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종합 식품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한다. 기업 간 거래 상담을 통해 신규 유통 채널 확보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는 젊은 인구 층이 두텁고 한류의 영향력이 커 K-푸드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전략적 요충지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현지 유통 파트너와의 신뢰를 구축하고 브랜드의 장기적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치열한 현장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들이 현지화된 맛과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해 글로벌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만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과 동남아 현지 기업들의 저가 공세는 국내 기업들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일본과 중국 등 경쟁국들의 시장 진입이 가속화되면서 단순한 브랜드 인지도를 넘어선 가격 경쟁력 확보와 물류 효율화가 시급한 시점이다.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따른 비관세 장벽 강화 역시 국내 수출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질서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할 경우 초기 선점 효과가 퇴색될 우려도 존재한다.

국내 식품 기업들은 이번 박람회를 기점으로 동남아시아 전역의 유통망을 재정비하고 현지 생산 거점과의 시너지를 도모할 계획이다. 맞춤형 신제품 개발과 디지털 마케팅 강화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과 대중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동남아 시장에서의 성패는 현지 식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달려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법치와 효율성에 기반한 경영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K-푸드#4대#거점#기업#태국
K-푸드 4대 거점 기업, 태국 '타이펙스' 집결…동남아 유통망 확장 총력전 : 경제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