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이 인공지능(AI)과 법률 기술 등 혁신 역량을 보유한 스타트업 5개사를 선정하고 실무 적용을 위한 본격적인 기술 협업에 착수한다. 이번 협업은 '2026 H.I.G.H' 프로그램을 통해 추진되며, 오는 10월까지 AI 가상 피팅 시스템 구축과 업무 효율화 등 사업화 실증(PoC)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이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석 등 첨단 기술을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들과 손잡고 홈쇼핑 비즈니스 모델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낸다. 이번 기술 협업은 '2026 H.I.G.H(Hyundai Innovation Growth Hub)'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유통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혁신 솔루션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유통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외부의 전문 기술력을 수혈하여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H.I.G.H는 현대홈쇼핑이 서울시 창업지원기관인 서울경제진흥원(SBA),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마크앤컴퍼니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기에 이어 올해 2기를 맞이한 이 프로그램은 유망 기업의 발굴부터 실제 사업화 실증 단계까지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이번 선발을 통해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현업 부서와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한 실무 혁신을 꾀한다.
이번 2기 프로그램에 최종 선발된 기업은 기술력과 사업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5개 스타트업으로 구성되었다. AI 기반 데이터 분석 플랫폼 기업인 '클로저랩스'와 법률·규제 데이터베이스(DB) 기반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씨지인사이드'가 대표적인 협업 파트너다. 이들은 홈쇼핑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구매 데이터를 정밀 분석하고, 갈수록 복잡해지는 방송 심의 및 법률 규제 검토 과정을 자동화하여 업무 효율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가상 시착 솔루션 전문 기업인 '플래닝고'는 홈쇼핑 패션 부문의 사용자 경험을 혁신할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고객이 직접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자신의 체형에 맞는 핏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AI 시스템은 홈쇼핑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반품률을 낮추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기술적 완성도가 검증될 경우 현대홈쇼핑의 모바일 앱과 온라인몰 전반에 걸쳐 가상 피팅 서비스가 전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서비스 및 상품 분야에서는 시니어 여행 전문 '포페런츠'와 향미 보존 기술을 보유한 '스파이서리'가 협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포페런츠는 급증하는 시니어 층의 라이프스타일을 공략한 특화 여행 콘텐츠를 개발하며, 스파이서리는 차별화된 식품 상품 기획 및 가공 기술을 제공한다. 이는 기존의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고부가가치 서비스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현대홈쇼핑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선발된 기업들은 22일 진행된 킥오프데이를 기점으로 오는 10월까지 약 5개월간 현대홈쇼핑 현업 부서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이 기간 동안 실무 적용 가능성을 정밀하게 타진하는 PoC 과정을 거쳐 최종적인 기술 도입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은 단순한 기술 검증에 그치지 않고 실제 매출 증대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 도출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다만 급격한 기술 도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존 시스템과의 충돌이나 인력 간의 업무 조율 문제는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외부 기술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리스크와 데이터 주권 문제에 대해서도 철저한 가이드라인 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 초기 투자 비용 대비 수익성 확보가 지연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장의 냉정한 평가가 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이번에 선발된 스타트업들은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실제 방송 및 운영 시스템과의 시너지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한 협업을 넘어 유망 스타트업이 중견 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의 상생 모델을 강화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향후 현대홈쇼핑은 이번 협업 성과를 바탕으로 AI 시스템 고도화와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AI 가상 피팅과 법률 AI 서비스는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법규 준수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PoC의 성공 여부가 현대홈쇼핑의 디지털 전환 완성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며 향후 전개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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