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민주당, ‘강호축 철도’ 앞세워 중원 표심 공략… 정청래 “충북 요구 무엇이든 수용”

김영 기자
민주당, ‘강호축 철도’ 앞세워 중원 표심 공략… 정청래 “충북 요구 무엇이든 수용”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를 맞아 충북과 강원 지역을 방문해 ‘강호축 국가철도망’ 구축을 포함한 대규모 지역 발전 공약을 발표했다. 정청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현장에서 즉석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하며 중도층과 부동층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념적 메시지 대신 실용적 혜택을 강조하는 ‘여당 프리미엄’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충북 청주와 강원 영동 지역을 잇달아 방문하며 부동층 유권자들의 실리를 자극하는 행보를 보였다. 정청래 위원장은 이장섭 청주시장 후보 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선대위 회의에서 충북 지원을 위한 전당적 노력을 약속했다. 특히 호남에서 충청을 거쳐 강원으로 이어지는 철도망 구축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 의지를 피력했다.

정 위원장은 충북의 요구사항을 전폭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현장에서 즉시 공약 실천 TF 구성을 명령했다. 그는 "민주당은 전당적 차원에서, 거당적 차원에서 충북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충북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 해드릴 각오"라고 확약했다. 이는 선거 초반 기선을 제압하고 지역 개발에 목마른 민심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구체적인 공약으로는 목포와 광주, 익산을 거쳐 청주, 충주, 원주, 강릉으로 연결되는 강호축 국가철도망 구축 사업이 제시되었다. 정 위원장은 이러한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간 연결성을 극대화하고 충북을 교통의 요충지로 격상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당 지도부는 이 사업이 단순한 교통망 확충을 넘어 지역 균형 발전의 핵심 동력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 성과와 연계해 '여당 후보 지지'가 지역 발전의 지름길임을 강조하는 프레임을 구축했다. 정 위원장은 삼성 노사협상 타결과 이스라엘 나포 국민 석방 등을 언급하며 정부의 유능함을 부각했다. 대통령의 지지율을 바탕으로 지방 선거에서도 여당 프리미엄을 극대화하여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달라는 호소다.

정 위원장은 청주 SK하이닉스 공장 앞 출근길 인사로 일정을 시작해 충주와 강원 영동권으로 이동하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오후에는 우상호 강원지사 후보와 함께 강릉, 동해, 삼척을 순회하며 영동 지역 민심을 훑었다.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중도 성향이 짙어 선거 막판 승패를 가를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만큼 당력을 집중 투입하는 모양새다.

이번 현장 행보는 이념적 갈등보다는 경제적 실용성을 중시하는 중도층의 투표 성향을 정밀하게 겨냥한 결과다. 민주당은 과거의 ‘심판론’ 보다는 ‘지역 선물 보따리’를 내세우며 유권자들에게 실질적인 보상을 약속하는 방식을 택했다. 당내에서는 신용한 충북지사 후보와 우상호 강원지사 후보가 선전하고 있으나 부동층의 향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경각심이 존재한다.

이시종 상임선대위원장은 과거 도지사 경험을 바탕으로 충북 지역에서의 압도적인 승리를 자신하며 당원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그는 "민주당은 이길 수밖에 없는 구도"라며 청주시장 선거에서 최소 20% 이상의 격차로 승리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관측을 내놓았다. 다만 청주시장 후보의 지지세가 일부 불안하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당 차원의 총력 지원으로 극복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구체적인 재원 마련 대책이 빠진 선심성 공약 남발이 국가 재정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즉석에서 구성된 TF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기까지의 행정적 절차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야권은 이러한 민주당의 공세에 맞서 공약의 현실성을 면밀히 검증하고 포퓰리즘적 요소를 부각하겠다는 태세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 국면에서 여당이 가진 행정적 자원과 공약 추진력을 강조하는 것은 부동층을 흡수하는 강력한 수단"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다만 유권자들이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꼼꼼히 따지는 추세인 만큼 구체적인 로드맵 제시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약속의 이행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 선거 후반전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텃밭인 전북 지역에서도 무소속 후보의 약진에 대응하기 위해 한병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긴급 투입했다. 한 위원장은 진안, 완주, 전주를 돌며 당 소속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조직 단속에 나섰다. 이는 민주당에서 제명된 무소속 김관영 후보의 위협적인 흐름을 차단하고 전통적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향후 민주당은 충청과 강원 등 중원 지역에서의 우위를 굳히기 위해 정책 중심의 선거 운동을 지속할 방침이다. 지역별 맞춤형 공약을 추가로 발표하며 중앙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의 최종 결과는 실용적 이익을 앞세운 여당의 전략이 중도층 유권자들의 마음을 얼마나 움직이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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