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권자 알 권리 짓밟은 대전MBC의 치명적 편집 사고… 김태흠 후보 '1분 모두발언' 통째로 증발

음영태 기자
유권자 알 권리 짓밟은 대전MBC의 치명적 편집 사고… 김태흠 후보 '1분 모두발언' 통째로 증발
©연합뉴스

 

충남도지사 선거의 공정성을 담보해야 할 TV 토론회에서 여당 후보의 모두발언이 삭제된 채 송출되는 초유의 방송 사고가 발생했다. 대전MBC는 편집 과정의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으나 국민의힘은 이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의도적인 선거 공작으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을 포함한 총공세를 예고했다. 유권자의 판단 기회를 원천 차단한 이번 사태는 선거 막판 정국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며 방송사의 공적 책임론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충남도지사 후보자 TV 토론회 송출 과정에서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의 1분 분량 모두발언이 누락되는 사고가 발생하여 선거 정국에 거센 파장이 일고 있다. 대전MBC는 지난 21일 밤 방송된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의 발언은 정상적으로 내보냈으나 김 후보의 발언은 통째로 삭제한 상태로 방송을 강행했다. 선거의 핵심인 후보자의 철학과 비전을 발표하는 기회가 방송사의 과실로 사라지면서 유권자의 알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되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태흠 캠프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기술적 오류가 아닌 선거 중립성을 정면으로 훼손한 중대한 범죄 행위로 보고 강력한 대응을 천명했다. 여명 상근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방송사가 자의적으로 특정 후보의 메시지를 편집하고 유권자의 판단 기회를 빼앗는 것은 공정언론의 본질을 망실한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캠프 측은 이번 사안을 민주주의 질서를 흔드는 중대한 사안으로 규정하고 법적 책임을 포함하여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엄중히 문책하겠다는 방침을 확고히 했다.

국민의힘 충남도당은 대전MBC의 과거 전례를 언급하며 이번 사고의 고의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강승규 도당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토론은 편집 없이 송출하는 것이 상식이며 이번 일은 유권자의 알 권리를 정면으로 부정한 사안"이라고 일갈했다. 특히 지난 2024년 총선 당시에도 대전MBC가 국민의힘 후보의 발언을 누락한 전례가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단순한 실수가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대전MBC 측은 기술적 요인에 의한 단순 실수임을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으나 정치권의 의혹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방송사는 공식 입장을 통해 "녹화 과정에서 발생한 NG 컷을 후편집하는 과정에서 연출자의 실수가 있었으며 송출 전 검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사고 인지 직후 후보자 측에 유선으로 사정을 설명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나 공영방송으로서의 신뢰도에는 이미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상태다.

정치 및 언론 전문가들은 선거 방송의 편집권 행사가 민주적 절차를 왜곡할 위험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선거 전문가는 "모두발언은 후보의 철학과 각오를 전달하는 가장 상징적인 순서로 이를 삭제한 것은 경기장에서 선수의 출발선을 지운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선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 사고인 만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엄격한 조사와 징계가 뒤따라야 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방송사의 해명을 수용하여 의도성이 없는 기술적 사고로 보아야 한다는 신중론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러한 시각은 전체 논란의 약 5퍼센트 수준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여론은 방송사의 관리 부실과 검증 체계의 붕괴에 더 큰 책임을 묻고 있다. 기계적 중립을 엄격히 지켜야 할 선거 방송에서 특정 후보에게 불리한 환경을 조성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방송사는 법적·도덕적 비판의 화살을 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향후 이번 사태는 검찰 고발 등 본격적인 법적 공방으로 번지며 충남도지사 선거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강력한 결집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선거 막판 지지율 추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방송 송출 시스템의 전면적인 재점검과 함께 선거 방송의 공정성을 실질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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