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한강벨트 내 19만 8,000호 주택 공급을 통한 부동산 시장 안정을 핵심 승부수로 던졌다. 오 후보는 전세와 월세, 매매 가격이 동시에 급등하는 ‘트리플 강세’의 해법으로 압도적인 공급 물량 확대를 제시하며 시장 질서 회복을 강조했다. 동시에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향해 행정 무능과 부패 의혹을 제기하며 이번 선거를 ‘박원순 시즌 2’ 저지 노선으로 규정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한강벨트 지역의 주거 공급 물량을 집중적으로 확대하여 부동산 가격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공개했다. 오 후보는 2031년까지 착공 가능한 서울 시내 전체 물량 31만 호 중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19만 8,000호를 한강 인접 지역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동작, 광진, 성동, 용산, 마포 등 이른바 한강벨트의 표심을 공략함과 동시에 주거 수요가 집중된 지역에 실질적인 공급 폭탄을 투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부동산 시장의 전세와 월세, 매매가가 동시에 폭등하는 현 상황을 서민 경제의 가장 큰 위협으로 규정하고 시장 원리에 기반한 해법을 제시했다. 오 후보는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부동산 트리플 강세로 인해 시민들이 겪는 고통이 극에 달해 있다"며 "이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닥치고 공급'뿐이다"라고 역설했다. 지난 5년간 추진해 온 재개발 및 재건축 구역 지정의 성과가 가시화되면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대규모 주거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를 맞이한 오 후보는 한강 이남과 이북을 가로지르는 강행군을 펼치며 지역별 맞춤형 개발 공약을 쏟아냈다.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시작해 광진구 동서울터미널과 건대입구역 일대를 차례로 방문하며 현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특히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과 뚝섬에서 출발하는 한강버스 사업을 광진 지역 경제를 상전벽해 수준으로 변화시킬 핵심 동력으로 꼽으며 정책적 자신감을 내비쳤다.
상대 진영인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에 대해서는 과거 시정의 폐해를 답습할 가능성을 경고하며 강력한 견제구를 날렸다. 오 후보는 과거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서울시 행정에 관여했던 특정 시민단체 세력들이 여전히 시정 주변을 맴돌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정원오 후보가 당선될 경우 서울시는 다시 '박원순 시즌 2'로 회귀하여 시정이 파행을 겪게 될 것"이라며 시정 운영의 연속성과 효율성을 위해 검증된 후보를 선택해 줄 것을 호소했다.
성동구청장 출신인 정 후보의 행정적 결함과 부패 의혹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공세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오 후보는 성동구 행당7구역 재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아기씨굿당' 기부채납 논란을 정 후보의 무능을 입증하는 대표적 사례로 제시했다. 약 48억 원 규모의 시설을 기부채납 방식으로 건립하게 하고도 소유권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아 조합 측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는 것이 오 후보 측의 주장이다.
현장에서 만난 오 후보는 정 후보가 서울시를 이끌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공세적 태도를 유지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를 진두지휘할 수 있다고 장담하지만 실상은 도저히 그 능력이 되지 않는 구청장이었다는 사실이 낱낱이 밝혀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접전 양상에 대해서는 진실이 밝혀지면 민심이 제 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사필귀정'의 논리로 대응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오 후보의 이러한 강경한 논조가 보수층의 결집을 유도하고 중도층에게 행정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나친 네거티브 공세가 정책 대결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여론조사상의 오차범위 내 접전 상황이 후보의 조급함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기계적 중립 측면에서 볼 때 여야 후보 간의 공방은 선거 막판까지 치열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향후 오 후보는 한강벨트 내 주택 공급 계획을 구체화하는 동시에 정 후보의 구청장 시절 행정 실책을 부각하는 투트랙 전략을 지속할 전망이다. 부동산 공급을 통한 시장 안정화라는 거시적 담론과 상대 후보의 도덕성 및 역량 검증이라는 미시적 접근을 병행하며 판세 굳히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민의 주거 안정을 최우선 가치로 내건 오 후보의 '공급 중심주의'가 실제 투표 결과로 이어질지가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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