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창사 이래 최초로 호주달러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며 글로벌 자금 조달 시장의 외연을 대폭 확장했다. 총 5억 호주달러 규모로 조달된 이번 자금은 전액 공공임대주택 건설 등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핵심 정책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해외 투자자들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발행 금리는 시장 예상 수준에서 결정되었으며, 이는 국내 공기업의 신용도를 국제 금융 시장에서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지난 21일 공사 최초의 호주달러화 표시 채권 발행을 확정하고 이를 통해 약 5,375억 원 규모의 외화를 조달했다. 이번에 발행된 채권은 총 5억 호주달러 규모이며, 만기는 3년으로 설정되어 단기 및 중기적 자금 운용의 효율성을 기했다. 발행 금리는 고정금리 기준 호주 스와프금리(SQ ASW)에 65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에서 책정되어 안정적인 비용으로 재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의 주요 거점 중 하나인 호주 시장 진입을 위해 LH는 철저한 사전 준비와 투자자 접촉 과정을 거쳤다. 이번 거래의 성공적인 성사를 위하여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은행(ANZ), 크레디 아그리콜, 노무라,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등 4개 금융기관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하여 발행 업무를 수행했다. 주관사단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호주 역내외 투자자들의 수요를 면밀히 분석하고 최적의 발행 시점을 타진하는 데 주력했다.
투자자 저변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은 모집 금액을 상회하는 수요를 이끌어내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 LH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싱가포르와 호주 현지에서 전 세계 주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대면 투자설명회와 온라인 설명회를 병행하여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중앙은행과 대형 자산운용사, 주요 은행 등 우량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하며 발행 예정 금액을 훌쩍 넘는 주문을 확보했다.
세계 세 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호주달러 발행 시장은 전 세계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손꼽힌다. LH는 이번 발행을 통해 기존의 달러화나 유로화 중심에서 벗어나 조달 통화를 다변화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특히 호주 역내의 신규 투자자를 대량으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국제 금융 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하여 안정적인 자금 조달 창구를 추가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정책적 의미가 크다.
채권 발행을 통해 확보된 대금은 전액 공공임대주택 건설과 주거 복지 향상을 위한 사업비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는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저렴한 임대주택 공급을 통해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을 경감하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질서 유지와 공공의 이익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공기업의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한 재무적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제 금리 변동성과 환율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관리 체계가 동반되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호주달러화의 가치 변동이 공사의 재무 구조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통화 스와프 등 정교한 헤징 전략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시점이다. 기계적인 중립성을 고려할 때, 외화 채권 발행은 조달 비용 절감이라는 기회와 환차손이라는 위험 요소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오동근 LH 재무처장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통화 다변화 및 투자자 저변을 확대해 안정적으로 재원을 확보하겠다"라고 이번 발행의 의의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공사 측은 이번 호주 시장 진출 성공 사례를 발판 삼아 향후에도 다양한 국제 금융 시장을 무대로 조달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는 국내 건설 경기 부양과 주거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향후 LH는 글로벌 금리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며 추가적인 외화 조달 시점과 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과의 연계 가능성 등 고도화된 발행 기법을 도입하여 조달 비용을 더욱 낮추려는 노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발행 성공은 국내 타 공기업들에게도 호주 시장이라는 새로운 자금 조달의 대안을 제시하며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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