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0.1%p 접전과 11%p 격차 사이… 조사 방식 따라 요동치는 서울시장 판세

김영 기자
0.1%p 접전과 11%p 격차 사이… 조사 방식 따라 요동치는 서울시장 판세
©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12일 앞두고 실시된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조사 기관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린 수치를 기록하다. 에이스리서치 조사에서는 0.1%p 차이의 초박빙 양상이 나타난 반면, 한국리서치 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오 후보를 오차범위 밖인 11%p 격차로 앞서다.

서울시장 선거가 임박함에 따라 여야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조사 설계와 방식에 따라 요동치며 안개 속 정국을 형성하다. 여론조사 업체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서울시 거주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정원오 후보는 41.7%, 오세훈 후보는 41.6%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하다. 두 후보 사이의 간극은 단 0.1%p에 불과하여 통계적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초접전 상태임을 시사하다.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층에서는 지지율의 변화가 더욱 뚜렷하게 관찰되다. 에이스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적극 투표층 내에서 정원오 후보는 49.8%를 얻어 42.4%를 기록한 오세훈 후보를 7.4%p 차이로 앞서 나가다. 이는 지지층의 결집도와 투표 의지가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고관여층의 향배가 승패의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반면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하여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수행한 조사 결과는 앞선 데이터와 큰 온도 차를 보이다. 서울시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정원오 후보는 45%의 지지도를 확보하며 34%에 그친 오세훈 후보를 오차범위인 ±3.5%p 밖에서 크게 앞서다. 두 후보의 격차는 11%p로 벌어지며, 조사 기관의 표집 및 응답 방식에 따라 유권자의 지지 성향이 다르게 표출됨을 입증하다.

이러한 결과의 차이는 조사 방법론의 상이함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하다. 뉴시스 조사는 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 가상번호를 활용한 100%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된 반면, KBS 조사는 면접원에 의한 직접 전화면접 방식을 채택하다. 일반적으로 ARS 방식은 정치적 고관여층의 응답이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경향이 있고, 전화면접 방식은 중도층이나 부동층의 의견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포함되는 특성을 지니다.

군소 후보들의 지지율은 1~2%대 박스권에 갇히며 양강 구도를 깨기에는 역부족인 형세를 보이다. 에이스리서치 조사 기준 정의당 권영국 후보는 2.1%, 개혁신당 김정철 후보는 2.0%, 여성의당 유지혜 후보는 1.9%, 자유통일당 이강산 후보는 1.6%를 기록하다. 한국리서치 조사에서도 권 후보와 이 후보는 각각 1%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쳐 거대 양당 후보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다.

부동층의 규모 또한 조사 방식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이며 선거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다. 지지 후보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은 에이스리서치 조사에서 9.2%로 나타났으나, 한국리서치 조사에서는 이보다 두 배 이상 높은 19%로 집계되다. 전화면접 조사에서 부동층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것은 면접원에게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즉각 밝히지 않는 유권자층이 두텁게 존재함을 방증하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여론조사의 혼선이 유권자의 합리적 선택을 방해하고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저해한다는 비판을 제기하다. 조사 시점과 방식에 따른 수치 변동이 극심할 경우, 정책 대결보다는 통계적 수치에 매몰된 소모적 정쟁만 가속화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여론조사는 민심의 흐름을 읽는 참고 자료일 뿐, 실제 투표 결과와는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시각이 존재하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조사 방식의 표준화와 데이터 해석의 신중함을 강조하다. 한 선거 분석 전문가는 "ARS와 전화면접은 각각의 장단점이 뚜렷하며, 최근에는 조사 방식에 따른 응답 편향이 과거보다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며 "단일 조사의 수치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전반적인 추세와 적극 투표층의 움직임을 복합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제언하다.

결국 남은 기간 동안 부동층의 표심을 누가 흡수하느냐가 최종 승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이다. 정 후보 측은 오차범위 밖 우세를 점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세론 확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며, 오 후보 측은 초접전 양상을 보인 조사를 근거로 지지층 결집 및 막판 뒤집기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하다. 유권자들은 각 후보의 정책 실현 가능성과 법치 및 효율성을 중심에 둔 시장 운영 능력을 면밀히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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