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구의역 사고 10주기를 맞아 서울시 생명안전위원회 구성을 약속하며 오세훈 후보의 안전 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정 후보는 위험의 외주화 해결과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강조하며 생명안전기본법에 근거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공식화했다.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를 맞아 구의역 산재 사망 사고 현장을 방문해 노동 안전망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사고가 발생했던 구의역 9-4 승강장을 찾아 헌화와 묵념을 진행하며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직면한 위험한 근로 환경 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행보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서울시의 안전 관리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겠다는 선거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서울시 생명안전위원회 구성은 정 후보가 내세운 안전 공약의 핵심으로 시민의 생명권 보호를 시정의 최우선 가치로 설정하고 있다. 그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생명안전기본법을 근거로 제시하며 지자체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임을 역설했다. 정 후보는 승강장 스크린도어에 '안전하게 일할 권리가 있는 서울을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정책적 진정성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정의당 권영국 후보와 함께 '서울시장 후보 생명안전 약속'에 서명하며 진보 진영과의 정책적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양 후보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시장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는 점에 합의하고 관련 협약서에 공동 날인했다. 이는 안전 이슈를 매개로 야권 후보 간의 공통분모를 확인하는 동시에 여권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오세훈 후보를 향한 안전불감증 공세는 최근 불거진 GTX-A 노선 삼성역 구간의 부실시공 논란과 맞물려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정 후보는 오 후보가 생명안전 협약에 불참한 점을 지적하며 현직 시장의 안전 정책 부재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삼성역 현장의 안전 문제를 정쟁화하려는 시도를 멈추고 책임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시장이 해야 할 첫 번째 일이라 생각해서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 후보가 삼성역 현장에 가서 직접 눈으로 살펴보고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시장으로서의 본분"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러한 발언은 현장 중심의 행정을 강조하며 상대 후보의 관리 소홀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일부에서는 안전 이슈가 선거철 정치적 쟁점으로만 소비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각을 제기하며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기도 한다. 오세훈 후보 측은 삼성역 논란과 관련해 토론을 제안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으나 정 후보는 이를 정쟁화를 통한 책임 회피라고 규정하며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은 안전 대책이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구체적인 예산 확보와 실행 체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 후보의 선거운동은 오후 들어 중랑구 동원시장과 면목역 광장 등 동북권 전통시장 일대로 이어지며 민생 행보를 가속화했다. 그는 노원구 롯데백화점과 용산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거점 지역을 순회하며 유권자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각 지역 유세에서는 안전 공약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생활 밀착형 정책들을 병행하여 제시했다.
상계동 노후 아파트 단지 방문 일정에서는 신속한 재개발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주거 환경 개선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정 후보는 중구청장 후보 사무소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 등 도심 재생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논의했다. 이는 안전 담론에 이어 주거 복지 이슈를 선점함으로써 중산층과 서민층 표심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이주희 선대위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번 일정의 배경이 청년 비정규직 현장 노동자의 안전한 노동 환경 조성에 있음을 재확인했다. 캠프 측은 구의역 사고가 우리 사회에 던진 '위험의 외주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차기 서울시장의 시급한 과제임을 거듭 강조했다. 선거운동 초반 안전과 민생을 두 축으로 삼아 지지율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향후 서울시장 선거 국면은 안전 정책의 실효성과 도시 개발 공약을 둘러싼 후보 간의 치열한 검증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GTX-A 삼성역 부실시공 논란의 사실관계 확인과 그에 따른 책임 소재 공방은 선거 막판까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정 후보가 제시한 생명안전위원회 구성이 실제 행정 체계에 어떻게 녹아들 수 있을지가 정책 대결의 핵심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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