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러시아·벨라루스 핵전력 3축 총동원... 극초음속 미사일 포함 대규모 연합 훈련 강행

김영 기자
러시아·벨라루스 핵전력 3축 총동원... 극초음속 미사일 포함 대규모 연합 훈련 강행
©연합뉴스

 

러시아가 벨라루스와 함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극초음속 미사일 등 핵전력 3축을 모두 동원한 대규모 연합 핵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침략 위협 상황을 가정한 핵무기 준비 및 사용 절차를 실전 수준으로 점검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지상과 해상, 공중의 전략 자산이 사흘간 동시에 가동되며 유라시아 대륙의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지상과 해상, 공중 전력을 총망라한 대규모 연합 핵 훈련을 전격 실시하며 군사적 실전 대응 능력을 과시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양국 군은 지난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외부로부터의 침략 위협을 받는 극한 상황을 상정하여 핵무기 준비와 실제 사용에 이르는 전 과정을 훈련했다. 이는 단순한 무력시위를 넘어 벨라루스와의 핵 공유 능력을 실질적으로 증명하고 서방의 압박에 정면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적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훈련은 핵전력의 핵심인 지상, 해상, 공중의 '핵 3축' 체계를 동시에 가동하여 국가 방어 시스템의 무결성을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훈련 기간 중 지상 기지에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RS-24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이스칸데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는 장면을 전격 공개했다. 야르스 미사일은 러시아 전략 로켓군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으며, 이스칸데르는 전술 핵무기 운용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자산이다.

해상에서는 북극권 바렌츠해에 배치된 호위함과 전략 핵추진 잠수함이 각각 최신형 미사일을 발사하며 정밀 타격 능력을 입증했다. 호위함에서는 음속의 수 배에 달하는 속도로 적의 방어망을 무력화하는 지르콘 극초음속 미사일이 발사되었으며, 전략 핵추진 잠수함은 시네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쏘아 올렸다. 바다 깊은 곳에서 은밀하게 기동하는 잠수함발사미사일은 핵 보복 능력의 핵심으로 간주되며, 이번 훈련을 통해 해상 핵 전력의 상시 가동 상태를 재확인했다.

공중 전력은 극초음속 미사일을 탑재한 전투기와 전략 폭격기를 동원하여 원거리 정밀 타격 및 핵 투하 훈련을 수행했다.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을 장착한 미그-31 전투기가 출격하여 목표물을 타격하는 절차를 밟았으며, TU-95 전략 폭격기는 공중발사 순항 미사일을 탑재하고 장거리 비행 훈련을 마쳤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현존하는 미사일 방어 체계로는 요격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번 공중 훈련의 위협 강도는 매우 높게 평가된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사흘간의 훈련이 벨라루스와의 군사적 동맹을 공고히 하고 국가 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정당한 방어적 조치임을 강조했다. 훈련에 참여한 벨라루스군은 러시아의 전술 핵무기 운용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아 양국 간의 통합된 핵 지휘 체계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동유럽 내 나토(NATO)의 확장에 대응하여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전방 핵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한 결과물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이 서방 국가들을 향한 강력한 전략적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국제 안보 지형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분석한다. 한 군사 전략 전문가는 "러시아가 벨라루스와의 핵 공유 능력을 실질적으로 증명함으로써 유럽 내 전략적 균형을 재편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특히 극초음속 미사일과 핵 3축을 동시다발적으로 기동한 것은 기술적 우위를 과시하려는 목적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분석은 러시아의 군사 행보가 단순한 훈련 이상의 정치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국제사회는 이번 대규모 핵 훈련이 지역 내 군비 경쟁을 가속화하고 우발적 충돌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서방의 주요 안보 기구들은 러시아의 핵 전력 강화가 기존의 핵 비확산 체제를 위협하고 국제적인 긴장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저해한다고 비판했다. 기계적 중립 관점에서는 이러한 훈련이 러시아의 정당한 안보 우려에 따른 자위권 행사라는 주장과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위험한 도발이라는 시각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향후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군사적 밀착은 더욱 심화될 것이며 이에 따른 국제 안보 질서의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훈련을 통해 입증된 핵 운용 능력은 향후 국제 협상 과정에서 러시아의 레버리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주변국들은 러시아의 핵 전력 배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 방안 마련에 분주해질 것으로 보이며, 유라시아 대륙의 안보 불안정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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