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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사 TV 토론 '김태흠 누락' 파문... 국민의힘 "선거 공작" 제작진 고발

음영태 기자
충남지사 TV 토론 '김태흠 누락' 파문... 국민의힘
©연합뉴스

 

충남도지사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의 모두발언이 통째로 삭제된 채 방송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국민의힘은 이를 선거 공정성을 훼손한 중대한 선거 공작으로 규정하고 제작진을 경찰에 고발하며 강력 대응에 나섰다. 대전MBC 측은 편집 과정에서 발생한 기술적 실수라고 해명하며 공식 사과와 함께 토론회 전체 재방송을 결정했다.

대전MBC가 주관한 충남도지사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특정 후보의 발언이 삭제된 채 송출되어 선거판에 거센 파장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단순 실수가 아닌 의도적인 선거 개입으로 규정하고 법적 조치를 포함한 총력 대응을 선언했다. 방송사 측은 기술적 과실을 인정하면서도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으며 진화에 나섰다.

김태흠 후보 캠프는 상대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의 발언은 정상 송출된 반면 김 후보의 발언만 누락된 점을 심각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 여명 상근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박수현 후보의 모두발언은 그대로 내보내면서 김태흠 후보의 모두발언은 통째로 삭제했다"며 선거 방송에서 이러한 편집이 가능한지 의문을 제기했다. 캠프 측은 이번 사안을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충남도당은 대전MBC 본사를 항의 방문하고 제작진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충남경찰청에 고발했다. 강승규 도당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뚜렷한 보수 결집과 지지율 상승 흐름 속에 김 후보의 메시지를 원천 차단하려 한 선거 공작임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도당은 2024년 총선 당시에도 대전MBC가 국민의힘 후보의 발언을 누락한 전례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방송 사고의 원인에 대해 대전MBC는 녹화 중 발생한 자막 오류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편집 실수라고 해명했다. 녹화 당시 김 후보의 공약 발표 화면에 상대 후보의 이름이 잘못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해 해당 부분을 재녹화했다는 설명이다. 이후 후편집 과정에서 담당자가 정상적으로 녹화된 김 후보의 모두발언 구간까지 착오로 삭제한 것이 사고의 핵심이다.

대전MBC 보도국은 별도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태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공식 사과했다. 보도국 관계자는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김태흠 후보와 국민의힘, 시청자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방송사는 선거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녹화 당시의 원본 전체를 공개하고 당일 오후 8시 40분에 토론회 전체 분량을 다시 편성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방송사의 단순 실수라는 해명을 수용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의도적인 조작이라기보다 촉박한 제작 일정과 기술적 숙련도 부족이 겹치며 발생한 해프닝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선거 민감기에 발생한 사고인 만큼 방송사의 중립성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선거 방송의 공정성은 유권자의 알 권리와 직결되는 만큼 향후 수사 결과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대응에 이목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대전MBC의 유튜브 영상 비공개 처리 과정 등을 근거로 제작진의 고의성 여부를 끝까지 파헤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방송 사고를 넘어 충남지사 선거의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며 방송계의 제작 공정성 강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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