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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포항서 ‘국토대전환 현장랩’ 첫 가동…민관학 협력 기반 지역 성장 모델 전국 확산 추진

음영태 기자
정부, 포항서 ‘국토대전환 현장랩’ 첫 가동…민관학 협력 기반 지역 성장 모델 전국 확산 추진
©연합뉴스

 

국무조정실 산하 국토공간대전환정책 실무추진단이 포항을 지역 성장 성공의 표준 모델로 선정하고 범정부 차원의 현장 실사에 착수했다. 기업과 대학, 지자체가 협력해 구축한 혁신 벤처 클러스터의 성과를 분석하여 전국 권역별로 확산 가능한 실행 패키지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현장 행보는 단순 시찰을 넘어 지역 주도의 자생적 생태계가 국가 균형 발전에 미치는 실질적 효용성을 검증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국무조정실 소속 국토공간대전환정책 실무추진단은 지역 성장 성공 요인을 확인하고 우수 사례를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한 정책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추진단은 포항을 방문하여 지역 내 혁신 생태계의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이를 토대로 한 권역별 실행 패키지 수립의 기초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달 제2차 국토대전환 범정부추진협의회에서 논의된 지역 활성화 전략을 구체화하는 첫 번째 실무 행보로 평가받는다. 정부는 포항의 사례가 고착화된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시장 중심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집중적으로 살폈다.

현장랩은 기업투자, 인재양성, 창업생태계, 교육돌봄, 정주여건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지역을 직접 방문해 성공 동력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지표상의 성장을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현장에서 작동하는 민간의 자율성과 공공의 지원 체계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확인하는 것이 핵심 목적이다. 추진단은 현장에서 도출된 성공 요인을 체계화하여 향후 다른 지역에 적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정책 모델을 설계할 방침이다. 이는 정부 주도의 일방적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특색에 맞춘 맞춤형 발전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포항은 기업과 정부, 지자체, 대학이 긴밀하게 협력하여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혁신 벤처 클러스터를 구축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추진단은 포항이 보유한 탄탄한 산업 기반과 교육 인프라가 결합하여 창출하는 시너지 효과가 타 지역의 모범이 된다고 판단하여 첫 방문지로 선정했다. 특히 민간 기업인 포스코와 교육 기관인 포스텍이 주도하는 기술 창업 생태계는 시장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지역 발전 모델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러한 자생적 구조는 공공 재정 투입 위주의 기존 정책보다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무추진단은 이날 포스코와 포스텍 내에 위치한 창업 플랫폼인 체인지업그라운드를 방문하여 운영 실태를 면밀히 점검했다. 체인지업그라운드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공간으로 지역 내 기술 창업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추진단 관계자들은 현장에서 창업가들의 목소리를 청취하며 기업의 투자가 인재 유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작동 원리를 파악했다. 대학의 연구 역량이 기업의 자본과 만나 실제 상업화로 이어지는 과정은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핵심 기제로 확인되었다.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인재 양성 모델인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역시 주요 점검 대상에 포함되었다. 아카데미는 지역 청년들에게 세계적 수준의 소프트웨어 교육 기회를 제공하며 디지털 인재를 지역에 안착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추진단은 교육 인프라가 단순히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실제 취업과 창업으로 연결되어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과정을 높이 평가했다. 우수한 인재가 수도권으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 내에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국토대전환의 필수 과제임을 재확인했다.

추진단은 현장 점검 과정에서 포항의 성공 사례가 지닌 구조적 강점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방안을 논의했다. 추진단 측은 "포항은 기업, 정부, 지자체, 대학이 협력해 일자리를 만드는 혁신 벤처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등 대표적인 지역 성장 모델이라는 점에서 첫 방문지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역 발전이 관 주도의 하향식 방식이 아닌 현장의 수요를 바탕으로 한 상향식 협력 구조에서 비롯되어야 함을 강조한 발언이다. 정부는 이러한 협력 모델이 제도적 규제에 가로막히지 않도록 법적, 행정적 지원 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다.

시장 질서의 효율성 측면에서 포항 모델은 민간 자본의 유입을 촉진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최적화된 구조를 갖추고 있다. 불필요한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고 기업이 자율적으로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 포항의 경쟁력을 높인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시장 중심적 접근은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있어 정부의 재정 부담을 줄이면서도 효과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이다. 추진단은 포항에서 확인된 자율적 혁신 메커니즘을 정책화하여 국가 전체의 경제 활력을 제고하는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특정 기업이나 대학에 의존도가 높은 포항 모델을 산업 기반이 취약한 다른 지역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마다 보유한 자원과 산업 구조가 상이하므로 포항의 성과를 그대로 복제하기보다는 각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한 유연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정부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현장랩 운영 과정에서 지역별 특화 요소를 발굴하고 이를 반영한 차별화된 실행 패키지를 마련할 방침이다. 기계적 확산이 아닌 지역의 자생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변용 가능성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다.

추진단은 포항을 시작으로 현장랩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여 전국적인 혁신 거점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광주와 울산 등 주요 산업 거점 도시들을 다음 방문지로 검토하며 지역별 성장 잠재력을 정밀 진단하고 있다. 각 지역이 가진 고유의 산업적 강점과 교육 환경을 연계하여 수도권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지역 경제권을 형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정부는 현장 중심의 정책 개발을 통해 국토 공간의 효율적 재편을 도모하고 국가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향후 국토대전환 정책은 현장에서 검증된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법제도 개선과 예산 지원이 결합한 패키지 형태로 추진될 전망이다. 포항에서 확인된 민관학 협력 체계는 향후 수립될 권역별 발전 계획의 핵심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장의 역동성을 정책에 반영하여 지역이 주도하는 진정한 의미의 국토 대전환을 실현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기업의 창의성과 지자체의 행정력, 대학의 기술력이 결합한 포항식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되어 지역 소멸의 파고를 넘어서는 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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