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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한강벨트 19만 8천 호 공급으로 승부"...정원오 '무능·부패' 정조준

음영태 기자
오세훈
©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한강벨트 내 대규모 주택 공급을 통한 '부동산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오 후보는 2031년까지 예정된 공급 물량 31만 호 중 약 64%인 19만 8천 호를 한강벨트에 집중 배치하여 시장 안정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경쟁자인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무능과 부패' 프레임을 제기하며 판세 역전을 시도하고 있다.

오세훈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22일 동작, 광진, 성동, 용산 등 이른바 '한강벨트'를 순회하며 부동산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번 유세 행보는 전세와 월세, 매매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 현상으로 고통받는 시민들에게 구체적인 주거 안정 대책을 제시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오 후보는 주택 공급 확대를 유일한 해법으로 제시하며 야당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오 후보가 내세운 핵심 키워드는 '닥치고 공급'이다. 그는 지난 5년간 추진해 온 재개발 및 재건축 구역 지정의 성과를 강조하며 향후 2031년까지 서울 전역에 총 31만 호의 주택이 착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물량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9만 8천 호가 한강벨트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정책의 연속성을 호소했다.

오 후보는 주택 공급의 시급성을 역설하며 민주당의 과거 행보가 오히려 시장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울시에 들어가 보니 박원순 전 시장 주변에 붙어먹고 사는 시민단체 출신이 수십 명"이라며 정원오 후보가 당선될 경우 '박원순 시즌 2'가 되어 서울 행정이 퇴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보수층 결집과 함께 현 시정에 대한 심판론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광진구 유세 현장에서 오 후보는 지역 개발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표심을 자극했다.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이 광진구를 상전벽해 수준으로 변화시킬 핵심 지역이 될 것임을 확언했다. 또한 뚝섬에서 출발하는 한강버스가 지역 교통의 효자 노릇을 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추진 중인 사업들에 대해 시샘과 방해를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동구 유세에서는 정원오 후보의 구청장 재임 시절 행정 능력을 정조준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오 후보는 과거 본인이 시장 재임 시절 마련한 성수동 발전 기틀을 정 후보가 가로챘다며 비양심적 행태라고 비난했다. 특히 삼표레미콘 부지에 현대차가 110층 사옥을 짓기로 했던 계획이 박원순 전 시장과 정 후보 체제에서 무산된 점을 들어 '무능의 극치'라고 규정했다.

지역 내 해묵은 논란인 '아기씨굿당' 문제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오 후보는 정 후보가 성동구청장 시절 행당7구역 재개발 조합에 48억 원 규모의 굿당을 기부채납 방식으로 짓게 하고도 소유권을 넘겨받지 않아 조합에 피해를 줬다고 지적했다. 굿당 당주의 사위가 운영하는 매체에 성동구 홍보비의 73%가 집행된 사실을 언급하며 배후에 대한 수사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했다.

선거 중반 판세에 대해 오 후보는 지지율 접전 상황을 '사필귀정'이라는 표현으로 정리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쟁 후보의 무능과 무책임, 그리고 부패한 면모가 시민들에게 밝혀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동작구 남성사계시장 유세에서 상인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며 바닥 민심을 훑는 데 주력했다. 이 자리에는 권영세, 나경원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이 합류해 오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날 선 비판도 잊지 않았다. 오 후보는 GTX-A 노선 삼성역 구간의 철근 누락 논란을 두고 이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국토교통부가 안전에 문제가 있었다면 시험운행을 중단했을 것이라며, 이를 서울시의 책임으로 몰아가는 것은 괴담을 통한 선거 전략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민주당이 제기한 '구의역 김군' 추모행사 불참 논란에 대해서는 명확한 날짜 계산을 통해 반박했다. 오 후보는 "10주기는 오늘이 아닌 5월 28일"이라며 행사 당일에 직접 현장을 찾을 계획임을 예고했다. 이는 상대 진영의 감성적 공세에 대해 팩트와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는 기조를 명확히 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오 후보의 '공급 위주' 정책이 실제 착공과 입주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들어 단기적인 시장 안정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또한 대규모 개발 공약이 자칫 투기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오 후보 측은 장기적인 공급 신호만이 시장의 심리적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카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유세 현장에서 "몰표를 드려서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청으로 다시 들어가실 수 있도록 압도적으로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며 지지층의 결집을 독려했다. 오 후보는 "부동산 전세·월세·매매 '트리플 강세'로 시민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해법은 '닥치고 공급'이다. 한강벨트에 주거 공급을 많이 하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역설했다.

오 후보는 영등포 지하상가와 홍대입구, 연신내역 등 서울 서북권과 서남권으로 유세 지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한강벨트에서의 승기가 서울 전체 판세를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당분간 부동산 이슈를 고리로 한 공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 질서 회복과 법치 행정을 강조하는 오 후보의 메시지가 중도층의 표심을 얼마나 파고들 수 있을지가 이번 선거의 최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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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한강벨트 19만 8천 호 공급으로 승부"...정원오 '무능·부패' 정조준 : 정치/사회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