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이 약 21조 원 규모에 달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초대 제1금고 운영기관으로 최종 선정되었다. 제2금고는 광주은행이 맡게 되었으며, 두 금융기관은 통합특별시 출범과 함께 지역 경제의 혈맥인 공공 자금 관리를 전담한다. 이번 선정은 향후 25조 원 규모로 확대될 메가시티 금고 시장의 주도권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NH농협은행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일반회계를 담당하는 제1금고 지위를 확보하며 지역 금융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특별회계를 관리하는 제2금고에는 광주은행이 이름을 올렸으며, 양측은 오는 7월 1일부터 올해 말까지 6개월간 한시적으로 금고를 운영한다. 이번 결정은 광주시와 전남도가 22일 오후 개최한 금고 선정 평가위원회의 엄격한 심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통합특별시의 전체 예산 규모는 올해 기준 광주시 8조 1,000억 원과 전남도 12조 7,000억 원을 합산하여 총 20조 8,000억 원에 육박한다. 일반회계는 16조 6,000억 원, 특별회계는 4조 2,000억 원 수준으로 구성되어 있어 대형 금융기관들 사이의 치열한 수주전이 전개되었다. 정부가 향후 4년간 매년 5조 원의 추가 지원을 약속함에 따라 내년도 전체 예산은 25조 원대까지 대폭 팽창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광주시의 경우 제1금고는 광주은행이, 제2금고는 농협은행이 맡고 있으며 전남도는 그 반대의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통합특별시 금고 선정 과정에서는 기존 두 지자체의 금고 운영 경험과 지역 사회 공헌도 등이 종합적인 평가 지표로 활용되었다. 농협은행이 제1금고를 차지한 배경에는 전남 지역의 방대한 일반회계 관리 역량과 넓은 점포망이 높은 점수를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금고 운영 기간은 6개월에 불과하지만 금융권이 부여하는 전략적 의미는 단순한 단기 계약 이상이다. 올해 하반기에 진행될 2027년 1월 이후의 장기 금고 운영권 경쟁에서 이번 선정 결과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초대 통합시 금고를 운영했다는 상징성과 실무 데이터 확보는 차기 선정 과정에서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단 6개월의 운영 기간을 위해 대규모 평가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행정적 효율성 측면에서 소모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고 교체에 따른 전산 시스템 통합 비용과 시민들이 겪을 수 있는 일시적인 이용 불편 가능성 역시 행정 당국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하지만 통합특별시 출범이라는 역사적 상징성을 고려할 때 새로운 단일 관리 체계 구축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반론이 지배적이다.
지역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금고 선정이 메가시티 경제 통합의 실질적인 첫 단추를 끼운 것이라고 평가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 교수는 "20조 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이 단일 체계로 관리되기 시작하면 지역 내 자본 선순환 구조가 한층 강화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자금 예치를 넘어 지역 산업 육성을 위한 맞춤형 금융 지원 거점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문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하반기 중 별도의 조례를 제정하여 2027년부터 적용될 장기 금고 운영 지침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통합특별시의 예산이 정부 지원에 힘입어 본격적인 25조 원 시대를 열게 되면 시중은행들의 참여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밀착형 금융 서비스 강화와 공공 자본의 운영 수익성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각 금융기관의 고도화된 전략 수정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앞으로 6개월간의 한시적 운영 기간은 통합특별시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농협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일반회계와 특별회계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지역 주민들의 금융 접근성을 보장하면서도 통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디지털 금융 혁신 역량이 향후 장기 금고 선정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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