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21조 거대 자산 관리할 '공룡 금고' 주인 가려졌다…전남광주 통합특별시 1금고에 NH농협 선정

윤근일 기자
21조 거대 자산 관리할 '공룡 금고' 주인 가려졌다…전남광주 통합특별시 1금고에 NH농협 선정
©연합뉴스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의 약 21조 원 규모 재정을 관리할 첫 금고 운영 기관으로 NH농협은행과 광주은행이 각각 선정되었다. 일반회계와 공기업특별회계를 포함한 1금고는 NH농협은행이, 기타특별회계와 기금을 관리하는 2금고는 광주은행이 맡는다. 이번 선정은 통합특별시 출범에 따른 한시적 운영이나 향후 25조 원 규모로 확대될 금고 쟁탈전의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NH농협은행이 통합특별시의 안살림을 책임지는 제1금고 운영기관으로 최종 낙점되었다.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는 합동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통해 NH농협은행을 제1금고로, 광주은행을 제2금고로 선정하는 안을 의결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NH농협은행은 일반회계와 공기업특별회계 등 총 10개 회계의 자금 관리를 전담하게 된다. 광주은행은 기타특별회계와 기금 등 50개 회계를 관리하는 제2금고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금고 선정을 위한 심의위원회는 지방회계법과 행정안전부 예규에 근거하여 엄격한 정량 및 정성 평가를 진행하였다. 광주시 행정부시장과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공동위원장으로 한 11명의 위원단은 금융기관의 신용도와 재무구조 안정성에 가장 높은 배점인 27점을 부여했다. 대출 및 예금 금리 20점, 주민 이용 편의성 24점, 금고 업무 관리 능력 22점 등 다각적인 평가 지표가 적용되었다. 지역사회 기여도와 협력사업 추진 실적에 대해서도 7점의 배점을 할당하여 공정성을 기했다.

통합특별시의 재정 규모는 올해 기준 총 20조 8,0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수준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광주시의 예산 8조 1,000억 원과 전남도의 예산 12조 7,000억 원이 합쳐진 결과물이다. 내년도 예산은 정부의 특별 지원금 연간 5조 원이 4년간 추가로 투입되면서 약 25조 원대까지 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국 지방 자치단체 금고 중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로 금융권의 수익성 확보와 브랜드 가치 제고에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이번 금고 운영 기간은 오는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시와 도는 심의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고하고 6월 중 금고 운영 약정을 체결하여 행정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2027년 1월부터 시작되는 4년 임기의 정식 금고 운영 기관은 올 하반기 별도의 조례 제정 이후 재선정 과정을 거친다. 이번 한시적 운영권 확보는 향후 장기 계약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전략적 의미가 크다.

현재 광주시 1금고는 광주은행이, 전남도 1금고는 NH농협은행이 각각 나누어 맡고 있는 분점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통합특별시 금고 선정 과정에서 NH농협은행이 1금고를 차지함에 따라 지역 금융권의 지형 변화가 예고되는 상황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번은 한시적으로 금고를 운영하기 때문에 통상과는 달리 1금고와 2금고 운영 금액의 차이가 크지 않게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운영될 기관 선정에는 시중은행들의 대거 참여가 예상되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한시적 운영 기관 선정 과정에서의 변별력 부족과 지역 금융기관에 대한 배려가 미흡하다는 비판적 시각을 제기한다. 특정 금융기관의 독점적 지위가 강화될 경우 금융 서비스의 질적 저하나 지역 환원 사업의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행정 통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재무 안정성이 검증된 대형 금융기관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시장 논리가 힘을 얻고 있다. 자본의 효율적 배분과 법치에 근거한 투명한 금고 관리가 통합특별시 초기 안착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통합특별시의 출범과 함께 시작되는 이번 금고 운영은 지역 금융 생태계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 진행될 조례 제정 과정에서 지역 기여도 배점 강화 여부가 향후 금고 쟁탈전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통합특별시의 거대 예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산 시스템 구축과 디지털 금융 편의성 증대가 차기 선정의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대외 신인도 확보를 위한 금융기관들의 자본 건전성 강화 노력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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