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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갑 ‘공천 헌금’ 의혹 법정 비화…박종진 후보, 정승연 맞고소로 전면전

음영태 기자
인천 연수갑 ‘공천 헌금’ 의혹 법정 비화…박종진 후보, 정승연 맞고소로 전면전
©연합뉴스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종진 후보가 자신을 향한 '공천 헌금' 의혹을 제기한 개혁신당 정승연 후보를 무고죄로 검찰에 고소했다. 박 후보는 이번 고발이 공천 탈락에 불복한 정 후보 측의 기획된 사주라고 주장하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발생한 여야 후보 간의 법적 공방은 지역구 선거 판세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박종진 국민의힘 후보는 22일 자신을 고발한 정승연 개혁신당 후보와 국민의힘 연수갑 책임당원연대 관계자들을 무고 및 무고 교사 혐의로 인천지검에 맞고소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8일 책임당원연대가 박 후보를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고발하면서 시작된 공천 헌금 의혹이 전면적인 법적 분쟁으로 비화한 결과다. 박 후보 측은 해당 의혹이 사실무근임을 강조하며 정 후보 측의 조직적 개입 가능성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

박 후보 캠프는 고소장을 통해 연수갑 책임당원연대의 고발 행위가 정 후보의 사주에 의해 치밀하게 기획된 것이라는 의혹을 공식화했다. 해당 단체가 고발 직전에 급조된 점과 정 후보가 국민의힘 공천 결과에 불복하며 당적을 옮긴 시점이 맞물린다는 점이 주요 근거로 제시됐다. 박 후보 측은 수사기관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통해 이들 사이의 공모 관계를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천 과정에서의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박 후보는 단 한 차례의 부정한 요구도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 인천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기초의원 예비후보에게 금품을 요구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일축했다. 박 후보는 "공천 과정의 투명성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았으며, 이번 고발은 선거를 방해하려는 악의적인 정치 공작"이라고 비판했다.

개혁신당 측은 박 후보의 맞고소를 법적 보복으로 규정하며 의혹에 대한 실질적인 해명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남경수 개혁신당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유세 대신 고소장을 선택한 박 후보의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당의 핵심 당원들까지 법정으로 끌고 가는 행태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경찰 수사가 이미 진행 중인 상황에서 박 후보가 취한 법적 조치는 수사 결과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자 국면 전환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남 부대변인은 "경찰이 이미 공천 헌금 수수 의혹과 관련한 고발인 조사를 마친 상태"라며 이번 사건의 중대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는 단순한 감정싸움이 아니라 공당의 공천 시스템을 오염시킨 반민주적 범죄 혐의"라며 박 후보의 직접적인 해명을 재차 요구했다.

이번 의혹의 핵심은 박 후보가 공천관리위원장 재임 당시 남동구 기초의원 예비후보자 A씨에게 공천 대가로 금품을 요구했는지 여부다. 연수갑 책임당원연대는 박 후보가 자신의 직위를 남용해 부당한 정치 자금을 수수하려 했다는 정황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박 후보의 행위가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은 물론 당의 업무를 방해한 행위라고 규정했다.

인천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8일 고발인 측 대표자를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는 등 사실관계 확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고발인 측이 제출한 자료와 진술을 바탕으로 금품 요구의 구체적인 정황과 시점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결과에 따라 박 후보의 후보 자격은 물론 지역 정가의 공천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 전문가들은 이번 법적 공방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며 선거의 공정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 평론가는 "보궐선거 직전 터져 나온 공천 헌금 의혹은 후보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검찰과 경찰의 신속한 수사 결과 발표만이 불필요한 정치적 소모전을 종식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제언했다.

박 후보와 정 후보 간의 갈등은 과거 같은 당 동지에서 현재는 법적 다툼을 벌이는 정적으로 변모한 한국 정치의 단면을 보여준다. 정 후보는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한 이후 개혁신당으로 당적을 옮겨 출마하며 박 후보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이번 맞고소 사태로 인해 인천 연수갑 선거구는 정책 대결보다는 법적 책임 공방이 주도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향후 검찰의 무고죄 수사와 경찰의 공천 헌금 의혹 수사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선거 이후에도 법적 분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 측은 무고함이 밝혀질 경우 정 후보와 고발 단체에 대해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추가적인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이번 사태의 진실이 무엇인지 주시하며 투표를 통한 심판의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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