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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후순위 출자 매력에 뭉칫돈... 국민성장펀드 첫날 87% '완판 행진'

윤근일 기자
재정 후순위 출자 매력에 뭉칫돈... 국민성장펀드 첫날 87% '완판 행진'
©연합뉴스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출시 첫날 전체 모집 물량의 87.3%를 소진하며 사실상 완판 수준의 흥행을 기록했다. 은행권 10곳 중 7곳이 준비 물량을 모두 판매했으며, 온라인 판매분은 전 금융권에서 전량 소진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 재정이 후순위로 출자되어 손실 가능성을 낮춘 구조가 시중 자금을 빠르게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출시 하루 만에 전체 모집 규모인 6000억 원 중 약 5240억 원을 모집하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판매 첫날인 22일 기준 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유입된 자금은 전체의 9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특히 온라인 판매 채널은 운영을 시작하자마자 모든 판매사에서 한도가 소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시중 은행권의 판매 열기는 오프라인 창구에서도 확인되었으며 대다수 지점이 조기 마감을 알리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이번 펀드를 판매한 은행 10곳 중 7곳이 배정된 물량을 전량 판매하며 사실상 영업을 종료했다. 현재 은행권에 남은 잔여 물량은 우리은행 6000만 원, 기업은행 41억 원, 경남은행 20억 원 등 총 61억 6000만 원에 불과하다.

증권업계 역시 대형사를 중심으로 견조한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잔여 물량 소진을 앞두고 있다. 증권사 15곳 중 4곳이 첫날 물량을 모두 소진했으며, 나머지 11개 사의 잔여 물량은 총 698억 원 규모로 파악됐다. 삼성증권이 262억 원으로 가장 많은 잔액을 보유하고 있으며 KB증권 97억 원, 한화투자증권 83억 원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잔여 물량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유안타증권 78억 원, 신한투자증권 60억 원, 하나증권 49억 원, 우리증권 47억 원 순으로 물량이 남았다. 아이엠증권 10억 원, 메리츠증권 7억 원, NH투자증권 5억 원 등은 매진 임박 단계에 진입했다.

이번 펀드의 폭발적인 인기는 정부 재정이 후순위로 출자되어 투자자의 손실 방어력을 높인 설계 덕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반 투자자가 선순위로 참여하고 정부 재정이 후순위로 손실을 우선 흡수하는 구조는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인 수익을 찾는 자산가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갔다. 금융위 관계자는 "재정이 후순위로 출자하는 펀드인 만큼 예산 확보와 세수 영향 등 재정 여건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펀드의 성공적인 출발을 발판 삼아 향후 5년간 총 3조 원 규모의 자금을 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올해 6000억 원 조성을 시작으로 매년 동일한 규모의 국민 자금을 모집하여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다만 시장의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추가 펀드 조성 여부는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신중하게 결정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정부 재정이 투입되는 펀드의 특성상 시장 왜곡이나 세금 낭비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특정 상품에 대한 과도한 쏠림 현상이 발생할 경우 민간 자본 시장의 자율적인 자금 흐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재정 투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투자 대상 선정의 투명성과 사후 관리 체계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국민성장펀드가 정책 금융의 새로운 모델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초기 흥행을 넘어 실질적인 수익률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펀드의 운용 현황과 편입 자산의 건전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판매 결과를 바탕으로 차기 펀드 조성 시 공급 물량 조절과 판매 채널 다양화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펀드 자금이 실제 유망 중소·벤처기업의 성장 동력으로 이어지는지도 핵심 관전 포인트다. 단순한 자금 모집을 넘어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금융권은 이번 펀드 열풍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도록 사후 수익률 관리와 투명한 정보 공개에 주력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이번 국민성장펀드의 조기 완판 조짐은 공공과 민간이 협력한 금융 상품에 대한 시장의 높은 신뢰를 보여준다. 향후 5년간 이어질 3조 원 규모의 프로젝트가 한국 경제의 체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투자자들은 남은 잔여 물량의 실시간 변동 상황을 각 금융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며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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