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프로모션 과정에서 발생한 부적절한 문구 논란에 대해 전국 매장에 2차 사과문을 게시하며 공식 고개를 숙였다. 이번 사태는 본사의 온라인 사업 운영 미숙에서 비롯된 명백한 과실임을 인정하고, 매장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파트너들에 대한 비난을 멈춰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브랜드 신뢰도가 급락한 가운데, 배달 노동자들의 배달 거부 선언까지 이어지며 경영 전반에 걸친 위기 관리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프로모션 문구와 관련한 사회적 파장이 확산되자 전국 매장에 2차 사과문을 게시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번 조치는 지난 18일 발생한 온라인 프로모션 문구 논란이 단순한 비판을 넘어 매장 현장 직원을 향한 직접적인 항의와 비난으로 번진 데 따른 긴급 대응이다. 스타벅스는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건이 전적으로 본사 온라인 사업 부문의 운영 과실임을 명확히 하며, 현장 파트너들의 안전과 심리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논란의 핵심은 지난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에 진행된 텀블러 프로모션 과정에서 사용된 자극적인 문구들이다. 당시 스타벅스는 '탱크 데이', '책상에 탁!' 등 과거 군부 독재 시절의 폭압적 상황이나 특정 사건을 연상시키는 표현을 사용하여 역사적 비극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거나 폄훼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러한 문구가 공개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매 운동 조짐이 나타났으며,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직원들을 향한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등 혼란이 가중되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2일 오후 전국 매장에 공지한 2차 사과문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에게 크나큰 상처를 안겨드린 점에 대해 깊은 사죄의 뜻을 전했다. 사측은 이번 사건이 매장 현장에서 근무하는 파트너들과는 전혀 무관한 본사 차원의 실책임을 재차 강조하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파트너들을 향한 비난은 자제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이는 기업의 운영 미숙으로 인한 책임이 현장 노동자들에게 전가되는 상황을 방지하고 조직 내부의 동요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본사 차원의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움직임도 포착되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20일 서울 강남 본사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여 관련 현황을 공유하고 직원들의 현장 목소리를 직접 청취했다. 이날 미팅에는 본사 직원 600여 명 중 150여 명이 참석하였으며, 모기업인 신세계그룹 관계자의 참석 없이 스타벅스코리아 자체적인 내부 수습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진은 최근의 논란과 대표 경질 등으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다잡으며 직원들에게 동요 없이 업무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러한 수습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부의 비판 여론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스타벅스가 논란이 진행 중인 와중에 배달비 무료 프로모션을 강행하면서 자숙의 진정성이 결여되었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스타벅스는 2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2만원 이상 주문 고객에게 배달비를 면제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1만 5천원 이상 주문 시 3천원의 배달비를 별도로 부담해야 했으나,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배달 주문 수요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취한 것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은 스타벅스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강력한 반발의 뜻을 나타내며 배달 거부를 선언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을 모독한 스타벅스를 규탄하며, 배달을 거부하는 것은 노동자의 권리이자 시민으로서의 최소한의 도리라고 주장했다. 노동계의 이러한 집단적 대응은 스타벅스의 물류 및 배달 서비스 운영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기업 이미지에 추가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벅스코리아 측은 현재 진행 중인 배달비 무료 행사가 이번 논란과는 무관하게 이미 예정되어 있던 프로모션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주말이나 특정 기간 배달비 무료 행사는 기존에도 정기적으로 진행해온 프로모션의 일환"이라고 설명하며, 논란을 덮기 위한 급조된 행사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사회적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시점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속하는 것이 오히려 반감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유통업계 한 전문가는 "글로벌 브랜드로서 역사적 감수성과 사회적 책임을 간과한 마케팅은 회복하기 어려운 브랜드 손실을 초래한다"며 "본사의 실책을 인정하는 것에서 나아가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과 진정성 있는 사회적 기여가 뒷받침되어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는 단순한 사과문 게시를 넘어 기업 문화 전반에 걸친 역사 인식 재고와 리스크 관리 시스템의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번 사태의 발생 경위에 대해 철저한 내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경위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임직원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 내부의 시스템 오류인지, 혹은 특정 담당자의 일탈인지에 대한 명확한 규명 여부가 향후 여론의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스타벅스는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를 재건하고 성난 민심을 달래야 하는 난제를 안게 되었다. 특히 배달 노조의 거부 선언과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이 장기화될 경우 가맹점이 아닌 직영 체제로 운영되는 스타벅스의 수익 구조상 타격은 본사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법치와 시장 질서를 존중하는 기업 경영의 기본으로 돌아가, 사회적 합의와 역사적 가치를 존중하는 진정성 있는 행보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스타벅스가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국내 커피 시장의 독보적인 지위 유지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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