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해시장 토론회, 경전철 적자·의료용지 특혜 의혹 두고 9조 원대 '재정 리스크' 정면 충돌

음영태 기자
김해시장 토론회, 경전철 적자·의료용지 특혜 의혹 두고 9조 원대 '재정 리스크' 정면 충돌
©연합뉴스

 

경남 김해시장 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이 TV 토론회에서 경전철 적자 보전액과 공공의료원 부지 용도 변경을 둘러싸고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정영두 후보는 과거 시정의 3,400억 원 세금 절감 성과를 내세웠고, 국민의힘 홍태용 후보는 2,278억 원 규모의 국비 지원 필요성을 제기하며 행정의 실효성을 강조했다.

김해시선거방송토론회가 주관한 이번 토론회에서 양측은 지역의 고질적 난제인 부산김해경전철 적자 해소 방안을 두고 첫 번째 충돌을 빚었다. 정영두 후보는 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들이 법령 개정과 두 차례의 협약 변경을 통해 총 3,400억 원의 예산을 절감했다는 점을 부각하며 상대 후보의 국비 확보 무능론을 제기했다. 이에 홍태용 후보는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 장관을 직접 만나 정부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며 2,278억 원 규모의 국비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고 맞받았다.

의료시설 확충과 관련한 부지 용도 변경 특혜 의혹은 토론회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며 공방의 수위를 높였다. 정 후보는 삼계동 옛 백병원 부지를 공동주택 용지로 변경해 민간 사업자가 670여 세대의 아파트를 지어 막대한 수익을 챙기게 된 점이 특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후보는 해당 부지가 24년간 표류하며 도시의 흉물로 방치되었던 점을 지적하며, 풍류 물류단지 내 종합의료시설 용지 확보를 통해 의료 공백을 해소하려는 행정적 결단이었다고 해명했다.

물류 플랫폼 구축과 국제비즈니스 도시 건설 등 대규모 개발 공약을 두고도 양측은 재정적 실현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정 후보는 홍 후보가 제시한 국제비즈니스 도시 사업이 9조 원에서 10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민자 사업비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재정 리스크 관리 대책이 전무하다고 공격했다. 홍 후보는 정 후보의 동북아 물류 플랫폼 공약 등이 현 시정의 추진 내용을 재탕한 것에 불과하며, 장유여객터미널 조기 개통 공약은 민간 사업자의 부실을 시가 떠안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주도권 토론에서는 후보자의 도덕성과 행정 성과를 겨냥한 날 선 인신공격성 발언이 오가며 토론장이 가열되었다. 홍 후보는 정 후보가 BNK경남은행 경제연구원장 재직 시절인 2022년과 2023년 특정 시기에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구체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정 후보는 2023년 당시 해당 기관에 근무하지 않았음을 밝히며, 사실관계조차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는 선거판을 진흙탕으로 만드는 구태 의연한 행태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상대 측의 공모 사업 실적 저하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으며, 정 후보는 민선 7기 대비 국비 공모 건수와 사업비가 절반으로 급감한 점을 지적했다. 홍 후보는 단순한 수치 비교보다는 시 재정 여건을 고려한 '선택과 집중'의 결과라고 설명하며 양적 팽창보다 질적 내실을 기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양측의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3의 후보인 진보당 박봉열 후보는 거대 양당 후보들이 민생 경제 위기를 외면하고 비판에만 매몰되어 있다고 일갈했다.

홍태용 후보는 행정의 본질에 대해 "말로만 싸우는 게 아니라 근거를 찾아 숫자로 정리하고 정부를 설득해 시민 부담을 줄이는 것이 진정한 행정이다"라고 언급하며 실무 중심의 시정 운영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민주당 시정의 연속성과 구체적인 예산 절감 수치를 기반으로 한 경제 시장론을 펼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박봉열 후보는 주민 주권 예산 확대와 직접 민주주의 실현을 통해 고사 직전인 김해 제조 공장과 서민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향후 김해시장 선거는 경전철 적자 보전이라는 재정적 압박과 대규모 민자 사업의 성공 여부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이 제시한 조 단위 사업들의 구체적인 재원 조달 계획과 부지 용도 변경에 따른 공공 기여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특히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공약 재탕 논란 등 도덕성과 정책 무결성에 대한 검증 결과가 막판 표심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해시장#토론회#경전철#적자·의료용지#특혜
김해시장 토론회, 경전철 적자·의료용지 특혜 의혹 두고 9조 원대 '재정 리스크' 정면 충돌 : 정치/사회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