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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매파 발언에 꺾인 종전 기대감... 달러-원 1,517.40원 상승 마감

정휘 기자

달러-원 환율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 재점화와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여파로 1,517.40원에 마감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른 장중 하락세를 보였으나, 매파적 통화 정책 기조가 시장을 압도하며 전장 대비 11.30원 상승했다. 미시간대 인플레이션 지표 악화와 연준 인사의 강경 발언이 맞물리며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극대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달러-원 환율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발언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11.30원 상승한 1,517.40원을 기록했다. 이는 주간 거래 종가인 1,517.20원보다 0.20원 높은 수준이며 장중 변동성이 극심했던 하루였다. 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소식에 주목하며 출발했으나 결국 연준의 금리 경로 수정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장 초반 외환시장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완화 소식에 주목하며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란 국영 통신사 IRNA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중재하기 위해 이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시장은 무니르 총사령관을 이번 협상의 핵심 인물로 평가하며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을 가격에 반영했다. 이러한 지정학적 훈풍은 원화 가치 방어에 일시적인 동력을 제공하며 환율 하방 압력을 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주변국들의 중재 노력도 원화 가치 방어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우디 방송사 알 아라비야는 최종 종전 초안이 수 시간 내에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으며, 로이터 통신은 카타르 협상단의 파견 소식을 알렸다. 이러한 소식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이어졌고 달러-원 환율은 장중 한때 1,512.00원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는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를 완화하며 달러화의 일시적 약세를 유도했다.

그러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분위기는 급격히 반전되었다. 월러 이사는 정책 성명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완화 편향(easing bias)' 문구를 삭제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향후 금리 인하가 금리 인상보다 더 가능성이 높은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 발언은 달러화의 방향을 하락에서 상승으로 돌려세우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미국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이 악화된 점도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재료로 부상했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5월 기준 5~10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3.9%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0.4%포인트 급등했다.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가 확산되자 미국 국채 금리는 즉각 상승했고 달러화는 이에 연동되어 강한 매수세를 불러일으켰다. 경제 지표의 부진이 오히려 긴축 장기화 명분으로 작용하며 시장 질서를 재편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제 연내 금리 인하가 아닌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내 정책금리 인상 확률을 68.1%까지 높여 잡았다.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논쟁을 넘어 인상의 필요성까지 거론되자 달러-원 환율은 장중 최고 1,519.5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법치와 원칙에 기반한 연준의 통화 정책이 시장의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도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며 환율 상승을 견인했다. 달러-엔 환율은 159.150엔대에서 거래되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1.16110달러 수준을 나타냈다. 역외 시장에서의 달러-위안 환율이 6.7953위안으로 움직이는 가운데 원화는 여타 통화 대비 약세 압력을 강하게 받았다. 글로벌 통화 시장 전반에 걸쳐 달러 우위 현상이 고착화되면서 원화의 변동 폭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엔-원 재정환율과 위안-원 환율 등 교차 환율 지표들도 국내 외환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드러냈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3.20원을 기록했고 역외 위안-원 환율은 223.19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반적인 아시아 통화의 약세 흐름 속에서 원화는 연준의 통화 정책 경로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수출입 기업들의 환리스크 관리 효율성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중동의 종전 합의가 실제로 가시화될 경우 환율이 다시 하락 전환할 수 있다는 신중론을 제기한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되면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원화 가치가 반등할 여지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연준의 매파적 기조와 인플레이션 지표의 영향력이 중동발 훈풍보다 더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이 시장의 중론이다.

향후 외환시장은 연준 위원들의 추가 발언과 실제 물가 지표의 향방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날 하루 동안 달러-원 환율의 변동 폭은 14.80원에 달했으며 현물환 거래량은 218억 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은 시장 원리에 따른 효율적 자금 배분을 주시하며 연준의 다음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통화 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강달러 기조에 기반한 보수적 대응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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