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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노무현 17주기 추도식 참석… "국민주권정부가 못다 이룬 꿈 완수할 것"

음영태 기자
이재명 대통령, 노무현 17주기 추도식 참석…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도식에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참석하여 고인의 가치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는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에 이루어진 현직 대통령의 방문으로, 전국에서 모인 2만 5,000여 명의 추모객과 여야 지도부가 대거 집결했다. 이 대통령은 추도사를 통해 반칙과 특권 없는 사회와 지역 균형 발전을 향한 국정 운영의 청사진을 재확인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 특설무대에서 엄수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도식에 참석하여 국민 통합과 민주주의 정신을 강조했다. 이번 추도식은 '내 삶의 민주주의, 광장에서 마을로'라는 주제 아래 진행되었으며, 민주주의가 시민의 삶 터전인 마을에서 비로소 꽃을 피운다는 의미를 담았다. 노무현재단 측은 이날 봉하마을을 찾은 시민들이 약 2만 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공식 추산하며 추모 열기를 전했다.

현직 대통령의 추도식 참석은 지난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서거 8주기 행사에 참석한 이후 9년 만에 성사된 행보로 정치적 상징성이 크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이후 대선 후보 시절에 이어 대통령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봉하마을을 방문하여 전임 정부의 가치를 포용하겠다는 대외적 메시지를 던졌다. 이는 국정 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진영을 넘어선 국가 원수로서의 예우를 갖추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와 권양숙 여사를 비롯하여 전현직 국가 지도부와 유가족이 자리를 함께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인 2022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으로 추도식에 참석하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예우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통령 부부와 문 전 대통령 부부, 그리고 노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 씨는 나란히 입장하며 추모의 뜻을 모으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와 입법부에서도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여 이번 추도식의 무게감을 더했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우원식 국회의장을 포함하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야권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등 소수 정당 지도부 역시 자리를 지키며 노 전 대통령이 지향했던 민주주의의 가치를 되새겼다.

이 대통령은 직접 단상에 올라 낭독한 추도사에서 반칙과 특권이 없는 공정한 사회 질서 확립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반칙과 특권 없이도 성공할 수 있고 열심히 땀 흘린 만큼 정당한 대가를 얻는 사회는 존경하는 노 대통령께서 평생에 걸쳐 만들고자 하셨던 우리 대한민국의 모습"이라고 정의했다. 이는 시장 경제의 효율성과 법치주의적 공정성을 동시에 강조하는 현 정부의 국정 기조와 궤를 같이한다.

특히 이 대통령은 수도권과 지역이 상생하는 균형 발전 모델의 완성을 국민주권정부의 핵심 목표로 천명했다. 그는 "수도권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나라, 적어도 먹고 사는 문제로 삶을 포기하는 일이 없는 세상은 우리가 반드시 도달해야 할 미래"라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의 지방 분권 가치를 계승하면서도 실용적인 민생 정책을 통해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선언이다.

이 대통령은 추도사를 마무리하며 어떠한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국정 과제를 수행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때로는 멈춰 서고 때로는 걸려 넘어질지라도 결코 뒤로 물러서지 않겠다"며 "대통령님의 못다 이룬 꿈을 국민주권정부가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국정 운영의 동력을 확보하고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추도식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차성수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인사말, 추도사 낭독, 주제 영상 상영 및 추모 공연 등의 순서로 약 1시간 동안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시민들은 특설무대 좌석을 가득 채웠으며, 자리를 잡지 못한 추모객들은 무대 주변을 둘러싸고 행사를 끝까지 지켜봤다. 행사가 종료된 후 이 대통령과 정치권 인사들은 노 전 대통령의 묘역으로 이동하여 차례로 참배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대규모 정치적 집결이 진영 간의 결속을 강화하여 사회적 갈등을 고착화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제기하기도 한다. 매년 반복되는 대규모 추도 행사가 실질적인 정책적 대안 마련보다는 상징적 의례에 치우쳐 국가적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국가 원수로서 전임 대통령의 서거를 기리는 행위는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고 국가적 품격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반론이 힘을 얻고 있다.

차성수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민주주의는 광장의 함성으로 깨어나지만 우리 삶의 터전인 마을에서 비로소 꽃을 피운다"며 이번 행사의 주제인 '내 삶의 민주주의'를 강조했다. 이는 거대 담론으로서의 민주주의를 넘어 국민 개개인의 일상에서 체감되는 실질적 민주주의를 구현해야 한다는 고인의 철학을 재확인한 것이다. 참석자들은 이러한 정신이 현재의 정치적 갈등을 극복하는 열쇠가 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향후 이 대통령의 이번 봉하마을 방문은 여야 협치와 국민 통합을 위한 중요한 정국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직 대통령이 직접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국민주권정부'의 뿌리로 인정함에 따라 야권과의 소통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적 움직임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추도식에서 제시된 가치들을 구체적인 정책 과제로 전환하여 입법화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예산 집행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결국 이번 17주기 추도식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산이 단순한 과거의 기록에 머물지 않고 현재의 국정 운영과 미래의 국가 비전에 깊이 투영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정치권은 고인이 남긴 '반칙 없는 사회'와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화두를 어떻게 현실 정치에서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되었다. 이 대통령의 행보가 진정한 국민 통합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전개될 정책적 실천과 정치적 합의 과정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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