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 핵심 인사들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도식에 총출동하며 세 결집에 나섰다. 이들은 '노무현 정신' 계승을 명분으로 내세워 다가오는 6·3 지방선거에서의 압도적 승리를 다짐했다. 현직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동시에 참석한 이번 행사는 지선을 앞둔 민주 진영의 정치적 결속력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자리가 됐다.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이번 추도식은 단순한 추모 행사를 넘어 6·3 지방선거를 앞둔 범여권의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수행했다. 이재명 대통령 내외와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여권 지도부는 일제히 봉하마을에 집결하여 지지층 결집을 위한 강한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는 선거 국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징성을 극대화하여 투표율을 견인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추도식 현장에는 국정 운영의 핵심축인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 우원식 국회의장 등이 참석해 예우를 갖췄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를 필두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등 범여권 정당 지도부 역시 자리를 함께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전직 정부 고위 인사들도 대거 참석하며 진영 내 화합을 도모했다.
이번 행사는 특히 부·울·경 지역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정치적 무대로 활용됐다. 전재수(부산), 김상욱(울산), 김경수(경남) 등 주요 후보들은 추도식에 참석해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지역주의 타파와 승리를 쟁취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들 후보와 함께 헌화하며 지방선거 승리가 곧 노무현 정신의 완성이라는 프레임을 공고히 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추도사를 통해 과거 비상계엄 정국에서의 시민 사회 역할을 강조하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역설했다. 한 전 총리는 "계엄이 선포되던 때 우리는 당신이 갈망하셨던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광장에서 목격했다"며 조직된 시민의 힘이 민주주의의 보루임을 확인했다. 또한 평화가 곧 민생이라는 고인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현재의 국제적 위기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추도식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지방선거 승리의 상관관계를 분명히 했다.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가 성공하는 것이 노 대통령의 바람일 것"이라며 "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봉하마을을 다시 찾아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12·3 비상계엄 당시 시민들의 대응을 언급하며 노 전 대통령이 남긴 민주주의 역사의 연속성을 부각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추도식이 범여권의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 대표는 "수많은 노무현들이 다시 깨어나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임을 천명했다. 이는 지지층에게 선거 참여의 명분과 당위성을 부여하는 고도의 정치적 수사로 해석된다.
반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선거운동 일정 등을 이유로 이번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아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장동혁 대표를 포함한 야당 지도부의 불참은 여야 간의 선거전이 본격화되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범여권은 이러한 야당의 불참을 지지층 결집의 지렛대로 삼아 선거 초반 기선 제압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향후 6·3 지방선거 국면에서 '노무현 정신'은 범여권의 핵심 슬로건으로 지속 활용될 전망이다. "꼭 승리해서 노 대통령께 와서 '대통령님 덕분에 승리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정 대표의 발언은 향후 선거 캠페인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민주 진영은 이번 추도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전환하며 조직적인 하향식 결집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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