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세훈, 정원오 '부동산 무능' 정조준... 행당7구역 1000가구 등기 불능 사태 부각

음영태 기자
오세훈, 정원오 '부동산 무능' 정조준... 행당7구역 1000가구 등기 불능 사태 부각
©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향해 성동구 행당7구역 재개발 지연에 따른 1,000가구의 재산권 침해 책임을 물으며 '부동산 무능'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웠다. 성동구청장 시절 행정 처리 미숙으로 주민들이 부동산 등기를 하지 못하는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행정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정면 비판했다.

오세훈 후보는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을 맞아 부동산 이슈가 최대 현안인 양천구와 강서구 등 서남권 일대를 돌며 정원오 후보의 행정 실책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특히 정 후보가 구청장을 지낸 성동구의 행당7구역 재개발 단지에서 발생한 준공 승인 지연 문제를 시장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각했다. 오 후보는 해당 구역의 주민 1,000가구가 구청의 일관성 없는 행정 탓에 현재까지 부동산 등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강력히 질타했다.

행당7구역의 갈등은 성동구청이 재개발 조합으로부터 어린이집 건설 비용 명목으로 받아낸 현금 기부채납을 돌연 취소하면서 촉발되었다는 것이 오 후보 측의 분석이다. 성동구청은 2023년 당시 17억 원의 현금을 기부채납으로 받아놓고도 2년 뒤인 2025년에 이를 반환하며 조합 측에 어린이집을 직접 건설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후보는 이러한 행정 처리가 결국 준공 승인을 가로막아 입주민들의 막대한 재산상 손실로 이어졌다고 규정했다.

양천구 목동 일대 유세에서 오 후보는 정 후보의 행정 능력을 '무책임과 무능'으로 정의하며 공세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그는 목동 14개 단지를 포함해 양천구 내에만 40여 곳의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존재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정 후보에게 정비사업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본인 지역구의 재개발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채 선거에 나선 것은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정 후보의 후보 사퇴론에 가까운 비판을 쏟아냈다.

정 후보가 서울시의 소규모 정비 모델인 '모아타운' 대상지를 방문하는 행보에 대해서도 오 후보는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오 후보는 모아타운이 본인의 시정 5년 동안 구축된 핵심 정책임을 강조하며 정 후보가 남의 성과에 편승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의 정책 현장을 찾아 엉뚱한 행보를 하기보다 본인 임기 중에 발생한 행당7구역 사태에 대해 명확한 해명부터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의 부실시공 논란과 관련해서도 두 후보는 정면으로 충돌하며 선거판의 긴장감을 높였다. 정 후보가 삼성역 현장 방문을 요구한 것에 대해 오 후보는 이를 '철근 괴담'을 이용한 시민 불안 조성 전략으로 규정하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다만 오 후보는 정 후보가 안전 문제에 대한 진지한 토론에 임하겠다는 약속을 전제로 한다면 삼성역 방문에 응할 용의가 있다는 조건을 덧붙였다.

민주당 측은 오 후보가 주장하는 '정비구역 기준 준공물량 0%' 주장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정 후보 캠프는 2014년 구청장 취임 이후 성동구 내에서 다수의 준공 물량이 배출되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며 오 후보의 프레임 공세를 차단하려 시도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이미 구역 지정이 완료되었던 사업들의 결과물일 뿐이라며 정 후보 임기 내에 새롭게 추진되어 완공된 사례를 특정해 보라고 재반박했다.

강서구 발산역 유세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지원 사격에 나서며 정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함께 거론했다. 안 의원은 민주당 후보의 과거 전과와 세금 집행의 불투명성을 지적하며 서울의 미래를 맡기기에는 부적절한 후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 역시 주식 시장의 활황에도 불구하고 소외된 서민들의 경제적 고통을 언급하며 모든 시민이 잘 살 수 있는 서울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선거는 결국 주택 공급 정책의 실효성과 행정의 연속성을 둘러싼 두 후보 간의 신뢰도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오 후보는 현직 시장으로서의 정책 안정성을 강조하는 한편 정 후보의 구청장 시절 과오를 들춰내 '심판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향후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와 GTX 안전 문제 등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결정짓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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