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오세훈 후보 측의 '정비구역 준공률 0%' 주장을 정면 반박하며 재임 기간 중 총 1만 2,600세대의 준공 실적을 공개했다. 정 후보는 GTX 삼성역 구간의 철근 누락 사태를 서울시의 '안전불감증 행정'으로 규정하고, 과거 삼풍백화점 참사 원인과 결부시켜 오세훈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정원오 후보는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정비구역 준공률이 전무하다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측의 공격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 후보는 자신의 구청장 임기를 마칠 때까지 관내 12개 구역에서 총 1만 2,600세대의 주택 준공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는 상대 후보 측이 제기한 '실적 제로' 주장이 객관적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명백한 허위사실임을 강조한 것이다.
공식 선거운동 개시 후 첫 주말을 맞은 정 후보는 서울 서북권 유세 현장에서 안전 이슈를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각했다. 그는 GTX 삼성역 구간에서 발생한 철근 누락 사태를 거론하며 서울시가 부실 시공 정황을 인지하고도 공사를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1995년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의 주요 원인이 '철근 반토막 시공'이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현 시정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정 후보는 오세훈 시장의 재임 기간 중 발생한 각종 대형 사고들을 나열하며 시정 책임론을 정면으로 제기했다. 이태원 참사를 비롯해 우면산 산사태, 강남역 침수, 강동구 싱크홀 사고 등을 언급하며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는 것은 우연이 아닌 행정의 부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안전불감증 서울시를 바꿔서 안전 제일주의 서울시로 만들어야 한다"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실질적인 공급 능력을 강조하며 오 후보의 개발 공약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정 후보는 자신의 대표 공약인 '착착개발'을 통해 오는 2031년까지 서울 시내에 총 36만 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말로만 앞서는 행정이 아닌 현장에서 검증된 실천력을 바탕으로 더 빠르고 안전한 주택 공급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다.
현장 행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정 후보는 서대문구 현저동 모아타운 대상지를 직접 방문해 지역 주민들의 고충을 청취했다. 그는 유세 연설에서 "현장에 가서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시장의 본분"이라며 오 후보가 GTX 시공 오류 현장을 방문하지 않은 점을 꼬집었다. 일 잘하는 후보를 선택해 행정의 효능감을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논리다.
GTX 공사 일시 중단 요구에 대한 오세훈 후보 측의 비판에 대해서도 정 후보는 단호한 입장을 견지했다. 부실 시공이 발견된 상황에서 보완 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당연한 절차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를 두고 '조기 개통 염원을 짓밟는다'고 표현하는 것은 사태의 본질을 왜곡하는 정직하지 못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를 맞아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를 방문한 정 후보는 민주주의 가치의 현장 확산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광장에서 시작된 민주주의가 시민들의 일상과 현장의 삶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노 전 대통령의 철학이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는 소회도 덧붙였다.
반면 오세훈 후보 측은 GTX의 조속한 개통이 서울 시민들의 가장 큰 숙원 사업 중 하나라는 점을 강조하며 정 후보의 공사 중단 요구가 과도하다고 맞서고 있다. 안전 보완은 필요하지만 전체 공정의 틀을 흔드는 방식은 행정의 효율성을 저해하고 시민 불편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러한 양측의 대립은 안전과 속도라는 가치 사이에서 유권자들의 판단을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가 단순한 개발 논리를 넘어 도시 안전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 회복의 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도시공학 전문가는 "대규모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안전 결함은 도시 전체의 리스크로 직결된다"며 "후보들이 제시하는 안전 대책의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이 표심의 향배를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선거전은 GTX 삼성역 사태의 책임 소재 규명과 부동산 공급 실적에 대한 진실 공방을 중심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도봉산 입구와 연신내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유세를 이어가며 오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서울시민의 안전권 확보와 주거 안정을 둘러싼 양 후보의 정책 대결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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