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고려인협회와 KT 노사가 국내 거주 고려인 가족 160명을 대상으로 한국민속촌 문화 체험 행사를 열고 이들의 사회 적응과 문화적 정체성 형성을 지원했다. 이번 행사에는 안산과 화성 등 주요 거주 지역의 67가정이 참여했으며, 특히 차세대 주역인 초등학생 88명이 동행해 한국 전통문화를 직접 체감했다. 엿 만들기 등 전통 생활 양식을 공유하며 오랜 세월 중앙아시아에서 보존해 온 한민족의 정서를 확인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대한고려인협회와 KT 노사는 국내에 정착한 고려인 가족들의 안정적인 사회 통합을 돕기 위해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에서 대규모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정영순 대한고려인협회 회장과 KT 노사 관계자들의 주도로 기획되었으며, 국내 거주 고려인 아동들이 한국 사회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참가자들은 전통 가옥 관람과 민속 공연 관람 등 다채로운 일정을 소화하며 모국의 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 참여 인원은 안산, 화성, 안성, 천안 등 고려인 밀집 거주 지역에서 모집된 67가정 총 16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초등학생 참여자가 88명에 달해 이번 프로그램이 차세대 고려인들의 정체성 교육에 상당한 비중을 두었음을 시사했다. 맞벌이 가정이 많은 고려인 사회의 특성을 고려하여 부모와 자녀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가족 참여형 교육 모델을 채택한 점이 특징이다.
참가 가족들은 한국민속촌의 전통 가옥과 거리 풍경을 접하며 낯설음보다는 고향과 같은 친근함을 느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오랜 기간 중앙아시아와 독립국가연합 지역에서 생활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가정 내에 남아 있는 한국식 식습관과 예절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어르신들로부터 전해 내려온 언어와 생활 방식이 민속촌의 풍경과 맞닿으며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전통 엿 만들기 체험은 참가자들에게 한민족의 뿌리를 확인하는 특별한 계기를 제공했다. 고려인 공동체에서는 예전부터 엿을 '요시'라 부르며 가정에서 직접 제조해 먹는 문화적 전통을 계승해 오고 있다.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엿을 늘리고 자르는 과정을 통해 책에서 배우던 지식이 아닌 삶의 일부분으로서의 한국 문화를 경험했다.
정영순 대한고려인협회 회장은 "우리 아이들에게 한국 문화는 학교에서 언어로만 배우는 추상적인 대상인 경우가 많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 회장은 "직접적인 문화 체험을 통해 한국이 단순히 거주하는 나라를 넘어 자신의 가족과 기억이 얽힌 삶의 일부라는 감각을 체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서적 연결이 다문화 배경을 가진 아동들의 자아 존중감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한다.
이번 행사를 후원한 KT 노사 측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고려인 아동들의 정착 지원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인관 KT 노사 위원장은 "고려인 아동들이 따뜻한 문화적 경험을 통해 한국 사회와의 깊은 연결감을 느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KT 노사는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가족의 기억을 공유할 수 있는 문화적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행사 현장에는 대한고려인협회 소속 자원봉사자와 통역사들이 배치되어 참가자들의 의사소통과 이동을 지원했다. 한국어에 서툰 초기 정착 가족들도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민속 공연과 전통 공예 체험에 무리 없이 참여할 수 있었다. 놀이시설 체험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도 병행되어 참가 가족들의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러한 일회성 체험 행사가 실질적인 사회 통합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단기적인 문화 향유를 넘어 고려인 가족들이 지역 사회 내에서 경제적, 제도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다각도의 지원책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시각이다. 민간 차원의 후원과 더불어 정부의 정교한 맞춤형 정책이 맞물려야 정책적 실효성을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한고려인협회는 이번 행사의 성과를 바탕으로 고려인 아동과 가족을 위한 문화 및 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단순히 과거의 문화를 복원하는 것을 넘어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자리 잡을 수 있는 역량 강화 교육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향후 더 많은 기업 및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거주 고려인들의 권익 향상과 안정적 정착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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