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국민의힘 지도부 상·하행선 교차 유세 총력전…대전MBC 방송 편향성 항의 방문

김영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 상·하행선 교차 유세 총력전…대전MBC 방송 편향성 항의 방문
©연합뉴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을 맞아 전국을 관통하는 상·하행선 교차 유세를 전개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장동혁 상임선대위원장은 충청과 전북을 잇는 하행선을,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은 대전과 수도권을 공략하는 상행선 동선을 구축해 민심 잡기에 주력했다. 특히 지도부는 자당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의 발언을 누락한 대전MBC를 항의 방문하며 언론의 정치적 중립성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선거운동 개시 후 첫 주말인 23일 전국 각지를 훑으며 투톱 체제의 화력을 집중했다. 장동혁 상임선대위원장은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충청권을 기점으로 전북 지역까지 내려가는 하행선 유세를 통해 험지 민심을 공략했다. 이는 당세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의 당원들을 격려하고 지지세를 확장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은 대전에서 출발해 경기 수원과 인천을 잇는 상행선 유세를 진행하며 정권 견제론을 설파했다. 송 위원장은 수도권 주요 격전지를 돌며 이재명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자당 후보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여당 지도부의 이러한 분산 배치는 전국적인 선거 분위기를 주도하려는 계산된 움직임이다.

장 위원장은 이날 오전 충남 보령 중앙시장을 찾아 지역 연고를 강조하며 지지층의 감성을 자극했다. 그는 자신을 마을 끝집의 막내아들이라고 소개하며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 맞설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며 절박한 심정으로 표심에 호소하는 모습도 보였다.

서천 장항전통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장 위원장은 야당의 예산 집행 방식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세금을 사적인 자금처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행정의 연속성을 위해 김태흠 지사 후보의 재선 필요성을 역설했다. 충남의 위대한 발전을 위해서는 검증된 일꾼이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오후에는 전북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해 한복 차림으로 거리 인사를 나누며 지역 밀착형 행보를 이어갔다. 전북은 국민의힘 입장에서 후보를 구하기조차 어려운 험지로 분류되지만 장 위원장은 일주일 만에 다시 이곳을 찾았다. 이는 불모지에서 분투하는 당원들을 격려하고 지역 주의 타파를 호소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유세에 동참한 조배숙 의원은 전북 지역의 특정 정당 쏠림 현상을 고질적인 병폐로 규정하며 변화를 촉구했다. 조 의원은 무조건적인 투표 성향이 지역 발전을 저해해 왔다고 지적하며 이번에는 기호 2번을 선택해달라고 당부했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정치적 경쟁 체제가 도입되어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장 위원장은 유세 일정 중 지난 21일 김태흠 후보의 모두발언을 삭제한 채 방송한 대전MBC를 직접 방문해 강력히 항의했다. 이 자리에는 MBC 사장 출신인 김장겸 의원과 아나운서 출신 이성배 공보특보가 동행해 사안의 심각성을 더했다. 지도부는 공영방송의 편집권 남용이 도를 넘었다며 방송사의 정체성을 문제 삼았다.

항의 방문 현장에서 장 위원장은 MBC를 특정 진영의 목소리만 대변하는 기관 방송으로 규정하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공영방송 MBC가 민주당 기관방송, 오로지 진영의 목소리에만 충실한 개딸 방송이 됐다"고 일갈했다. 단순한 방송 사고가 아니라 200만 충남도민의 선택권을 침해한 의도적인 행위라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장 위원장은 이어 MBC 뉴스에서 정의와 공정이 사라진 지 오래되었다며 언론의 편향적 보도 행태를 지적했다. 현 정권 관련 인사들의 치부는 감추고 국민의힘을 공격하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그는 언론이 권력의 주변을 맴도는 하이에나와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송언석 위원장은 대전에서 이장우 시장 후보를 지원한 뒤 수도권으로 이동해 양향자 경기도지사 후보와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의 유세를 도왔다. 송 위원장은 광역단체장 선거의 승패가 이번 지방선거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지표라고 보고 수도권 방어에 사력을 다했다.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 유세로 중도층 확장을 꾀했다.

국민의힘은 유세와 병행하여 호남과 제주 지역을 겨냥한 구체적인 시군구별 맞춤 공약을 전격 발표했다. 호남 지역을 위해서는 광양 미래 첨단소재 국가산업단지 지정과 무안국제공항 육성을 약속했다. 완도의 K-해양치유 허브 구축과 전주에서 대구를 잇는 고속도로의 조기 착공도 주요 공약에 포함됐다.

제주도 지역 공약으로는 제2공항 주변의 스마트그리드 첨단도시 조성과 탐라 청년 정착 장학금 도입을 제시했다. 특히 제주 4·3 사건과 관련하여 재산 피해에 대한 국가 차원의 완전한 보상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지역의 아픈 역사를 보듬고 실질적인 경제 활성화 대책을 제공하겠다는 포석이다.

일각에서는 공영방송에 대한 정치권의 직접적인 항의 방문이 언론의 독립성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방송사의 편집 실수를 정치적 의도로 해석해 과도하게 몰아붙이는 것은 언론 자유에 대한 압박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립적인 시각에서는 방송사의 기술적 오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장동혁 위원장은 "MBC가 삭제한 것은 단순한 모두발언 1분이 아니라 도민의 알 권리"라며 향후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언론 정상화의 계기로 삼아 선거 기간 내내 보도 공정성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다. 지도부의 상·하행선 유세와 언론 비판 투쟁이 향후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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