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의 상징이었던 노후 리프트를 철거하고 총연장 1,747m의 최신식 곤돌라를 설치하는 민간투자사업이 실시협약 체결 단계에 진입하며 본궤도에 올랐다. 서울시는 행정예고를 통해 사업의 세부 실행 계획을 확정했으며,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올해 연말 기존 시설 철거와 함께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한다. 이번 사업은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추진되어 30년간의 안정적인 운영권을 바탕으로 시민 안전과 이용 편의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시보를 통해 '서울대공원 곤돌라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안'을 행정예고하고 내달 10일까지 시민 의견 수렴 절차에 돌입했다. 이번 행정예고는 사업시행자와의 최종 계약 체결을 앞두고 사업의 취지와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마지막 법적 절차에 해당한다. 서울시는 노후화된 기존 리프트를 철거하고 밀폐형 자동순환식 곤돌라를 도입하여 공원 환경을 현대화하고 이용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민간 사업자가 시설을 건설한 뒤 소유권을 서울시에 기부채납하고 일정 기간 운영권을 갖는 BTO 방식이 이번 사업의 핵심 골자다. 관리운영권 설정 기간은 운영 개시일로부터 30년으로 책정되어 민간 투자자의 사업성을 보장하고 장기적인 시설 관리의 안정성을 도모했다. 이는 지난 2016년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한 차례 보류되었던 과거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운영 기간과 수익 구조를 현실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곤돌라 설치 대상지는 경기도 과천시 대공원광장로 102 일원의 2만 5,443㎡ 부지로 확정되었으며 총 3개의 정류장이 신설된다. 노선은 대형주차장에서 시작해 동물원 입구를 거쳐 맹수사까지 이어지는 2개 구간으로 구성되어 공원 전역의 접근성을 높인다. 각 정류장에는 매표소와 사무실은 물론 캐빈 창고와 근린생활시설 등 다양한 편익 시설이 들어서 이용객의 편의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새롭게 도입되는 곤돌라는 기존의 개방형 구조에서 탈피한 밀폐형 자동순환식 캐빈형으로 제작되어 기상 상황에 관계없이 상시 운행이 가능하다. 1,747m에 달하는 노선 전반에 걸쳐 최신 설비가 도입되며 전기와 통신, 상하수도 등 기반 시설도 전면 교체된다.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24개월로 예정되어 있어 이르면 2028년경 시민들이 새로운 이동 수단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91년 운영을 시작한 기존 리프트는 시설 노후화로 인해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던 서울대공원의 대표적 난제였다. 특히 유모차나 휠체어 탑승이 불가능한 개방형 구조는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심각하게 제한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폭우나 폭설 등 기상 악화 시 운행이 중단되는 빈도가 잦아 공원 운영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서울시는 2022년 수립된 '서울대공원 재구조화 계획'과 연계하여 곤돌라 교체 사업을 핵심 과제로 선정하고 강도 높은 추진 의지를 보여왔다. 2024년 서울시의회 동의안 제출을 기점으로 사업 추진 여부가 확정되었으며, 이번 행정예고는 그간의 논의가 실무적인 집행 단계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서울랜드 시설 개선 및 주차 공간 확충과 맞물려 서울대공원의 전체적인 경쟁력이 한 단계 격상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규모 민간 자본 투입에 따른 이용료 상승 가능성과 공사 과정에서의 환경 훼손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간 투자비 회수를 위해 운영 요금이 기존 리프트보다 높게 책정될 경우 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공공성을 유지하면서도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 요금 체계를 협약 과정에서 면밀히 검토할 계획임을 밝혔다.
박진순 서울대공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용객 안전과 편의 증진을 위한 곤돌라 설치 사업이 이제 마지막 법적 절차를 밟고 시의회 보고만을 남겨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원장은 "행정 절차가 차질 없이 마무리되면 올해 연말 기존 리프트 철거를 시작으로 곤돌라 착공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하며 사업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향후 곤돌라가 완공되면 서울대공원은 단순한 위락 시설을 넘어 교통약자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무장애 관광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밀폐형 캐빈 도입을 통해 사계절 전천후 운영이 가능해짐에 따라 공원 방문객 유치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기점으로 노후화된 공공 시설물의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유도하고 법치와 효율성에 기반한 도시 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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