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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재보선 열흘 앞두고 '진영 내전' 격화... 단일화 난항에 '어부지리' 우려 확산

음영태 기자
6·3 재보선 열흘 앞두고 '진영 내전' 격화... 단일화 난항에 '어부지리' 우려 확산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열흘 앞두고 여야 진영 내부의 주도권 다툼이 감정싸움으로 번지며 선거 판세의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부산 북갑과 경기 평택을 등 주요 격전지에서 동일 진영 후보 간 '배신자론' 공방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단일화 실패 시 상대 진영에 승리를 헌납하는 '어부지리'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임박했음에도 진보와 보수 양대 진영의 내부 갈등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전북도지사 선거를 비롯해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갑 등 승부처로 꼽히는 지역에서 같은 뿌리를 둔 후보들이 서로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며 지지층 분열을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각 진영 지도부는 세 결집을 위해 단일화를 압박하고 있으나 후보들의 완주 의지가 완강하여 선거 구도는 안개 속에 가려져 있다.

전북도지사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무소속 김관영 후보와 민주당 이원택 후보가 정면으로 충돌하며 진보 진영 내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의 공천 배제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당 지도부를 직격하는 한편, 이 후보를 특정 인물의 대리인으로 규정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이에 맞서 이 후보는 김 후보의 과거 행적을 문제 삼으며 민주당의 정통성을 수호하겠다는 전략으로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경기 평택을 재선거는 민주당 김용남 후보와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진보 진영 내 계파 대결 구도를 형성하며 접전을 펼치는 중이다. 당초 범여권의 선거 연대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졌으나 김 후보가 공천을 확정 지은 이후 양측의 기 싸움은 감정 섞인 비방전으로 비화했다. 조 후보 측은 김 후보의 개인적 신상 의혹을 제기하며 압박하고 있으며 김 후보는 자신이 정통 야당의 유일한 후보임을 내세워 조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는 보수 진영 내 '배신자 프레임'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여당 지지층의 표심이 양분되는 위기 상황을 맞이했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서로를 보수와 지역의 배신자로 규정하며 타협 없는 치킨게임을 이어가고 있다. 박 후보는 한 후보의 무소속 출마가 진영 전체에 입힌 타격을 강조하며 삭발까지 감행했으나 한 후보는 박 후보의 과거 지역구 변경 이력을 꼬집으며 본인이 진정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는 보수 진영의 분열이 민주당 하정우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음을 수치로 입증하고 있다. 한국갤럽의 조사에서 한동훈 후보(36%)와 하정우 후보(35%)는 불과 1%포인트 차이의 초박빙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박민식 후보는 19%에 머물렀다. ㈜비전코리아의 조사에서도 한 후보가 41.5%, 하 후보가 34.5%를 기록하며 보수 표심이 분산된 틈을 타 야당 후보가 턱밑까지 추격하는 형국이 계속되고 있다.

울산시장 선거 역시 보수와 진보 양측 모두에서 단일화 무산과 협상 중단이라는 악재가 겹치며 선거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무소속 박맹우 후보가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와의 단일화 요구에 대해 삭발과 108배로 압박하는 시의원들의 요구를 공식 거부하며 독자 완주를 선언했다. 진보 진영에서도 단일화에 합의했던 김상욱 후보와 김종훈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의 공정성 문제를 놓고 대립하며 협상이 잠정 중단되는 진통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진영 내 경쟁이 유권자들의 관심을 환기하고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제기한다. 후보 간의 치열한 검증 과정이 결과적으로 본선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순기능을 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감정적 골이 깊어진 상태에서의 분열은 투표 당일 지지층의 투표 포기나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시장과 법치의 안정을 바라는 보수층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번 재보선의 승패가 사전투표 시작일인 29일 이전의 극적인 단일화 성사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진단한다. 조국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국민의 명령이라면 따를 것"이라며 유연한 태도를 보였으나 김용남 후보는 "정당의 지향점이 다르므로 끝까지 완주하겠다"며 선을 그었다. 결국 후보 간 인위적 합의가 무산될 경우 유권자들이 승리 가능성이 큰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민심에 의한 단일화'가 나타날지가 최종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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