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실시한 ‘탱크 데이’ 이벤트로 역사 폄훼 논란에 직면한 가운데, 주요 정부 부처와 공직사회가 전례 없는 집단 불매 운동에 돌입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수입 커피 대신 우리 농산물로 만든 차 소비를 장려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행정안전부와 국가보훈부 등 5개 부처에 이어 공무원노조까지 가세하면서 글로벌 기업의 역사 인식 부재가 시장 퇴출 위기로 번지는 양상이다.
스타벅스가 국가 기념일인 5·18 민주화운동 당일 진행한 마케팅 활동이 공직사회의 거센 반발을 사며 범정부 차원의 소비 거부 운동으로 비화하고 있다. 논란의 중심이 된 ‘탱크 데이’ 행사는 민주화 운동의 비극적 상징을 마케팅 도구로 활용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공공 부문의 집단적 분노를 촉발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소비자 불매를 넘어 행정안전부, 국가보훈부, 국방부, 법무부, 보건복지부 등 주요 부처가 공식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기업 경영의 중대한 위기 요소로 부상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내 농산물 소비 시장의 체질 개선을 도모하겠다는 정책적 의지를 드러냈다. 송 장관은 25일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하여 스타벅스 논란에 대한 농식품부의 대응 방향을 묻는 질문에 “굉장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송 장관은 “이런 기회에 우리 좋은 국내산 농작물과 농산물로 만든 차들도 많이 드셔주시면 좋을 듯하다”고 언급하며 수입 브랜드에 편중된 음료 소비 구조를 국산 중심으로 재편할 기회임을 시사했다.
공동체 의식을 저해하는 기업의 무분별한 마케팅 행태에 대해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도 덧붙였다. 송 장관은 “엄중하게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며 “같이 사는 공동체인데 도를 넘은 조롱이나 비하 이런 것들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해 이번 사태의 본질이 단순한 실수가 아닌 사회적 가치 훼손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농식품부는 현재 부처 차원의 강제적인 불매 지침을 내리지는 않았으나 공직사회 전반에 흐르는 자발적 거부 움직임에는 공감한다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불매 운동의 동력은 중앙 부처를 넘어 노동계와 지방 행정 조직으로까지 급격히 확산하는 추세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정부 부처의 결정에 발맞춰 스타벅스 제품에 대한 조직적 불매 운동 동참을 선언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는 기업이 국가적 가치와 역사적 상징성을 간과했을 때 시장에서 직면하게 되는 리스크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공공 부문의 이 같은 단호한 대처는 향후 다국적 기업들의 국내 마케팅 전략 수립에 있어 강력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농식품부 내부 관계자는 공직사회의 이번 움직임이 지닌 사회적 의미와 경제적 파급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공직사회 불매운동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부처 차원의 공식적인 대응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민간 영역에서의 자율적인 소비 전환이 농가 경제에 미칠 긍정적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통해 형성된 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심을 실제 소비 확대로 연결하기 위한 세부적인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업의 현지화 전략 실패가 브랜드 가치에 미치는 치명적인 영향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전문가는 “글로벌 기업이 진출 국가의 역사적 특수성과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못한 채 단기적 수익에만 집착할 경우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정부 기관이 주도하는 불매 운동은 해당 기업의 공공 조달 시장 참여나 대외 이미지 구축에 있어 장기적인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공공기관의 집단적 불매 운동이 자유 시장 경제의 원칙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가 권력이 특정 기업의 경제 활동을 직접적으로 제한하는 방식보다는 시장의 자율적 기능에 따른 심판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법치와 시장 질서의 틀 안에서 기업의 잘못을 바로잡는 성숙한 시민 의식과 정책적 접근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계적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비판적 시각 역시 정책 수립 과정에서 반영될 필요가 있다.
향후 스타벅스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여부가 이번 사태의 진화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이번 논란이 국산 차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가 소득을 증대시키는 실질적인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 확충에 주력할 방침이다. 공직사회에서 시작된 국산 농산물 소비 장려 분위기가 민간 시장으로까지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와 기업 모두 이번 사태를 통해 시장 경제 안에서의 사회적 책임과 역사 의식의 무게를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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