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민주당 전북지사 공천 갈등 폭발, 정청래 유세장 기습 시위로 아수라장

김영 기자
민주당 전북지사 공천 갈등 폭발, 정청래 유세장 기습 시위로 아수라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공천 결과에 반발하는 지역 민심이 중앙당 지도부를 향한 기습 시위로 번지며 선거 국면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의 유세 현장에서 시민단체가 공천 불공정을 주장하며 퇴진을 요구하는 소동이 벌어졌고, 경찰이 긴급 분리 조치에 나서는 등 현장 혼란이 가중됐다.

더불어민주당의 전북 지역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선거운동 현장에서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달으며 당내 갈등의 깊이를 드러냈다.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공천 과정에서 배제되거나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측의 반발이 중앙당 선거 지휘부를 겨냥한 집단적 행동으로 표출된 것이다. 정당의 공천 민주주의와 절차적 투명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역 사회의 조직적인 저항으로 이어지며 선거 판세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시위는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옛 정문 앞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지원 유세 도중 기습적으로 발생했다.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과 이원택 전북도지사 후보를 비롯한 지역구 출마자들이 총집결한 현장은 순식간에 규탄의 목소리로 뒤덮였다. '정청래사당화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 소속 관계자들은 유세 차량 인근을 점거하고 지도부의 책임을 묻는 항의를 이어갔다.

대책위 관계자들은 '정청래 OUT'이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적힌 손팻말을 들고 정 위원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공천이 특정 계파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불공정한 밀실 행정의 결과물이라고 규정하며 현장에서 고성을 질렀다.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전북에서 당 지도부를 향한 이례적인 강도의 비판이 쏟아지며 현장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됐다.

정청래 위원장은 유세 차량 위에서 시위대의 항의가 지속되는 와중에도 지지층 결집을 위한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정 위원장은 "전북 발전을 위해서는 예산과 법이 필요하다"며 "민주당 후보여야 예산을 따올 수 있고 집행할 수 있다"고 발언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는 공천 갈등이라는 내부 악재를 지역 발전과 예산 확보라는 실익 중심의 프레임으로 덮으려는 정무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현장 질서 유지를 위해 긴급 투입된 경찰은 시위대와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분리 조치에 착수했다. 대책위 관계자들이 유세 차량 근처로 접근하며 긴장이 고조되자 경찰 병력이 투입되어 이들의 진입을 물리적으로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양측 간의 거친 언쟁과 일부 신체적 접촉이 발생했으나 다행히 심각한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찰 당국은 이번 사태를 선거 현장에서 발생한 우발적 소동으로 규정하고 사법 처리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일부 언쟁은 있었으나 심각한 수준의 마찰은 없었다"며 "현재까지 이 일로 연행된 사람은 없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은 유세가 끝날 때까지 현장 주변에 병력을 배치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며 질서 유지에 주력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기습 시위가 헌법이 보장하는 선거 운동의 자유를 침해하고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저해한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정당 내부의 공천 갈등은 당헌·당규에 따른 공식적인 이의 제기 절차를 통해 해결해야 하며, 유세장에서의 물리적 집단행동은 유권자의 판단을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 질서와 법치주의 관점에서 볼 때 정당한 선거 절차를 방해하는 행위는 경계해야 할 요소로 꼽힌다.

반면 이번 사태가 민주당의 일방적인 공천 시스템에 대한 지역 민심의 경고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는 실정이다. 공천 과정의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고 지역 유권자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 경우, 정당 지지세와 별개로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효율적인 정당 운영과 민주적 정당성 확보 사이의 균형이 무너졌을 때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이번 시위를 통해 증명됐다.

결국 이번 사태는 전북 지역 내 민주당 공천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남게 됐다. 중앙당 지도부에 대한 직접적인 항의가 거세짐에 따라 향후 선거 운동 기간 내내 공천 공정성 논란은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전망이다. 민주당이 지역 민심의 이반을 막고 선거 승리를 거머쥐기 위해 어떠한 수습책을 내놓을지가 향후 정국의 핵심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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