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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공격은 AI로 막는다" KB금융, 제로 트러스트 기반 차세대 보안 방어선 구축

윤근일 기자
©연합뉴스

 

KB금융그룹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지능형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AI 중심의 보안 체계 고도화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조치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실시간 모의해킹과 '제로 트러스트' 체계 강화, 그리고 그룹 사이버보안센터 출범을 골자로 한다. 금융당국의 보안 가이드라인에 맞춰 고객 자산 보호를 위한 기술적 방벽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KB금융그룹이 인공지능 기술의 고도화에 따른 신종 사이버 보안 위협에 맞서 AI 기술로 이를 무력화하는 전방위적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 사이버 공격 주체들이 AI를 활용해 정교한 악성코드를 생성하거나 대규모 피싱 공격을 시도함에 따라, 기존의 수동적 방어 체계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KB금융은 'AI에는 AI로 맞대응한다'는 원칙 아래 보안 업무 전반에 인공지능 기술을 이식하여 방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를 도입한 정보보호 실태점검과 보안업무 자동화 체계 구축은 이번 고도화 전략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인공지능 에이전트는 사람이 수행하던 보안 점검 업무를 대신하며 365일 상시 모의해킹을 실시해 시스템의 취약점을 실시간으로 찾아낸다. 단순 반복적인 보안 관제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보안 인력이 보다 고차원적인 전략 수립과 위협 분석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철저한 검증을 전제로 하는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체계의 강화는 내부 보안의 무결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제로 트러스트는 '아무도 믿지 않는다'는 원칙하에 접속하는 모든 사용자나 기기에 대해 지속적인 검증을 요구하는 현대적인 보안 모델이다. KB금융은 내부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모든 경로를 세분화하여 통제하고, 권한에 따른 접근 제어를 엄격히 적용함으로써 내부 정보 유출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실질적인 침투 대응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모의침투(BAS, Breach and Attack Simulation) 기술을 도입하고 '그룹 사이버보안센터'를 정식 출범시켰다. BAS는 실제 공격자의 관점에서 시스템 침투 가능성을 시뮬레이션하여 보안 장비의 유효성을 검증하는 최첨단 기술이다. 새롭게 출범한 그룹 사이버보안센터는 이러한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룹 전체의 보안 현황을 통합 관리하고 위기 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행보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AI 보안 대응 방향과 궤를 같이하며 시장의 신뢰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금융권은 데이터 민감도가 높고 사고 발생 시 사회적 파장이 크기 때문에 법치와 규제 준수에 기반한 효율적인 보안 투자가 필수적이다. KB금융은 규제 준수를 넘어 선제적인 기술 투자를 통해 디지털 금융 환경에서의 시장 질서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을 명확히 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구축하여 운영 중인 AI 기반 보안 대응 체계를 중심으로 어떠한 위협 환경에서도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금융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고객의 자산을 보호하는 것이 금융사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는 보수적 가치관을 반영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적극적인 보안 투자가 향후 금융 그룹의 디지털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AI 보안 시스템의 도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과도한 자동화의 부작용이나 기술적 한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시스템이 오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인간 전문가의 최종적인 판단과 기계적 알고리즘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향후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또한 고도화된 보안 인프라 구축에 따른 비용 효율성 확보 역시 경영진이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할 부분이다.

향후 KB금융은 인공지능 보안 모델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며 변화하는 공격 기법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지능형 방어 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사이버 보안은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닌 지속적인 관리와 투자가 필요한 영역인 만큼, 기술적 무결성을 유지하기 위한 연구 개발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보안 강화 조치는 국내 금융 산업 전반의 보안 표준을 상향 평준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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