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가 국제사회의 우크라이나 아동 강제 이송 의혹에 대해 전투 지역 내 아동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인도적 조치였다고 반박했다. 러시아 측은 서방이 주장하는 2만 건의 이송 사례에 대해 검증 가능한 증거가 전무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오히려 우크라이나의 전시 제한 조치가 가족 재결합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아동의 강제 이송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하며 이를 아동 보호를 위한 정당한 대피 조치로 규정했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서방 외교관들이 제기한 강제 추방 주장이 편향된 해석에 근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사안이 복잡한 인도주의적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전투 지역의 상황이 배제된 채 논의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아동 약 2만 명을 불법적으로 이송했다고 주장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주한 유럽연합 및 캐나다 대사, 우크라이나 대사대리는 공동 기고문을 통해 러시아의 행위를 아동의 권리 침해로 규정했다. 이들은 러시아가 통제 중인 지역에서 아동들을 강제로 추방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국제적 대응을 촉구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서방 측이 제시한 2만 건이라는 수치의 객관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해당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명단이나 검증 가능한 증거가 전혀 제공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러시아 측은 근거 없는 비난이 반복되는 상황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사실관계 확인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러시아 측 통계에 따르면 2022년 2월 이후 우크라이나와 돈바스 지역에서 약 530만 명의 주민이 러시아로 유입되었다. 이 중 아동은 74만 명 이상이며 대부분은 부모나 친척과 동행하여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했다. 고아 380여 명은 2022년 4월에서 10월 사이 러시아 가정의 후견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조치가 완료된 상태다.
전투 지역에서의 아동 대피는 우크라이나군의 지속적인 포격으로부터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이 러시아의 입장이다.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등 전방 지역의 아동보호 기관들은 교전 상황 악화로 인해 시설 운영이 불가능한 처지에 놓였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아이들을 전투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옮기는 것만이 그들의 이익을 위한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아동과 가족의 재결합이 지연되는 원인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당국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러시아는 많은 부모가 우크라이나 정부의 전시 이동 제한 조치로 인해 자녀를 찾으러 오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가족 분리의 근본적 원인이 러시아의 정책이 아닌 우크라이나의 행정적 장애물에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국제기구와의 협력 관계를 강조하며 납치 의혹이 국가적 차원의 정책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는 현재 유엔 등 주요 국제기구와 아동 보호 문제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으며 투명한 절차를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협력은 아동을 강제로 납치하려는 국가의 행태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어 사용 금지 정책이 아동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우크라이나가 특정 언어 사용을 법적으로 규제하는 유일한 국가라고 지적했다. 모국어가 러시아어인 수백만 명의 아동에게 이러한 정책은 교육권과 문화권에 대한 심각한 훼손으로 간주된다는 논리다.
반면 우크라이나와 서방 49개국은 '우크라이나 아동을 위한 국제연대'를 통해 러시아의 행위를 전쟁 범죄의 범주에서 다루고 있다. 이들은 아동의 강제 이송이 국제법 위반이며 즉각적인 송환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한다. 러시아의 인도적 대피 주장과 서방의 강제 이송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국제적 긴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향후 아동 보호를 둘러싼 진실 공방은 국제 형사 재판 및 외교적 협상 과정에서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국은 제시된 데이터의 정합성을 검증하기 위한 독립적인 조사 기구의 필요성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아동의 안전과 인권 보호라는 보편적 가치 아래 실질적인 해법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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