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코스피 8,000 돌파에 은행권 '지수연동예금' 봇물... 원금 보존하며 최고 10.75% 노린다

윤근일 기자
코스피 8,000 돌파에 은행권 '지수연동예금' 봇물... 원금 보존하며 최고 10.75% 노린다
©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들이 코스피 8,000선 안착이라는 증시 강세 국면을 맞아 원금은 보장하면서도 지수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지수연동예금(ELD)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신규 상품을 출시하며 보수적 투자자들의 자금 유치에 나섰다. 이번 상품들은 증시의 변동성을 방어하면서도 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설계되었다.

코스피 지수가 8,000선을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이 유례없는 강세를 보이자 은행권이 원금 손실 위험을 제거한 지수연동형 상품으로 투자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코스피200 지수의 변동폭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지수연동예금(ELD) 신상품을 일제히 출시하며 시장 대응에 나섰다. 이는 직접 투자의 위험을 피하면서도 시장 상승분의 일부를 취하려는 보수적 자산가들의 수요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은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1년 만기 상품인 'KB Star 지수연동예금 26-4호'를 통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상품은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상승추구형, 상승낙아웃형, 범위수익추구형 등 세 가지 유형으로 세분화하여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고수익을 지향하는 상승낙아웃형의 경우 지수 상승률에 따라 최저 연 2.00%에서 최고 연 10.75%에 달하는 만기 이율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지수가 기준 시점보다 25%를 초과하여 상승하는 낙아웃 상황이 발생할 경우 만기 이율은 연 2.00%로 확정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는 과도한 지수 급등 시 수익률을 제한하는 대신 원금을 보장하는 구조적 장치로 작용하며 가입은 다음 달 8일까지 가능하다. 은행 측은 비대면 채널인 KB스타뱅킹과 오프라인 영업점을 통해 동시 판매를 진행하며 광범위한 고객층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역시 코스피200 지수와 연계된 'IBK지수연동예금(ELD) 26-1차'를 출시하며 상품 다변화에 동참했다. 기업은행은 고객의 자금 운용 계획에 맞춰 만기를 6개월과 1년으로 이원화하여 접근성을 높였다. '안정상승낙아웃형 6개월' 상품은 지수가 20% 이하로 상승할 때 연 0.5%에서 6.3% 사이의 수익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었다.

장기 운용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안정상승낙아웃형 1년' 상품은 지수 상승분 30% 구간까지 수익권이 연동되며 연 1.5%에서 6.0% 수준의 수익률을 제시한다. 만약 코스피200 지수가 정해진 상승폭을 초과하여 급등할 경우에는 각각 연 0.5%와 2.5%의 수익률이 확정 지급된다. 기업은행의 이번 신상품은 다음 달 9일까지 전국 영업점을 통해 가입이 가능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개인 고객이 주요 타깃이다.

이처럼 은행권이 ELD 상품을 잇달아 내놓는 배경에는 최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84% 급급등한 8,070.91을 기록하는 등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이 자리 잡고 있다. 코스닥 역시 2.42% 상승한 1,189.28로 출발하는 등 전반적인 자산 가치가 상승함에 따라 위험 관리와 수익 창출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금융 소비자의 욕구가 커졌다. 은행권은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틈타 예적금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탈 자금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직접 투자의 변동성을 견디기 어려운 중장년층 투자자들에게 ELD가 유효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 시중은행 자산관리 전문가는 "증시가 고점에 도달했다는 우려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공존하는 시점에서는 원금 보장 기능이 핵심적인 경쟁력이다"라며 "ELD는 시장 질서를 준수하면서도 효율적인 자산 배분을 가능케 하는 도구다"라고 평가했다. 이는 법치와 시장 원리를 중시하는 보수적 금융 환경에서 안전판 역할을 수행한다는 의미다.

다만 ELD는 중도 해지 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지수가 예상 범위를 벗어날 경우 일반 예금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투자자는 각 상품의 낙아웃 조건과 수익 구조를 면밀히 검토하여 자신의 자금 상황에 맞는 선택을 내려야 한다. 특히 지수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오르면 오히려 수익률이 낮아지는 구조는 직접 투자와 비교했을 때 기회비용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다.

앞으로 코스피 8,000선 안착 여부에 따라 은행권의 지수 연계 상품 출시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원금 보존형 상품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으며 이는 은행의 수신 경쟁력을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금융 소비자들은 단순히 높은 최고 이율에 현혹되기보다 최저 보장 이율과 자신의 투자 기간을 고려한 냉철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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