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BTS 부산 공연 앞두고 유통가 총력전... 롯데·신세계 대규모 K-컬처 마케팅 돌입

이성경 기자
BTS 부산 공연 앞두고 유통가 총력전... 롯데·신세계 대규모 K-컬처 마케팅 돌입
©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공연을 앞두고 부산 지역 유통업계가 전 세계 K팝 팬들을 겨냥한 대대적인 프로모션과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셔틀버스 운영과 대형 상징물 설치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집중하며, 신세계백화점은 지역 기업과의 상생을 강조한 로컬 페어로 맞불을 놓는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쇼핑 위크를 넘어 K-콘텐츠와 지역 상권이 결합한 대규모 경제 활성화 모델로 평가받는다.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공연이 예정된 6월 중순을 기점으로 부산 지역 유통가가 전 세계 팬들을 맞이하기 위한 전략적 마케팅 체제로 전환한다. 롯데백화점은 부산 내 백화점과 아울렛을 포함한 6개 전 점포에서 오는 6월 4일부터 14일까지 '케이 웨이브 쇼핑 위크(K-WAVE Shopping Week)'를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프로모션은 K-팝의 상징적 가치를 쇼핑 환경에 이식하여 외국인 고객의 구매력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면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이번 행사의 핵심 거점으로서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을 테마로 한 대형 시각 조형물을 선보인다. 백화점 외관과 주요 동선에는 길이 7m에 달하는 대형 청사초롱이 설치되며, K팝 인기 아이돌의 이름을 새긴 한글 디자인 연출을 통해 한국적 미감을 강조한다. 이는 글로벌 팬덤에게 브랜드 정체성을 각인시키는 동시에 부산 도심의 관광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교통 편의성을 확보하기 위한 인프라 지원책도 대대적으로 시행되어 관광객의 접근성을 대폭 개선한다. 롯데 측은 6월 11일부터 14일까지 김해공항과 서면 롯데타운을 직결하는 셔틀버스를 운영하며, 공연 당일인 12일과 13일에는 서면과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잇는 전용 셔틀버스를 추가로 배차할 계획이다. 이러한 물류 지원은 대규모 인파 이동에 따른 혼잡을 완화하고 쇼핑객들의 체류 시간을 확보하려는 효율적 시장 전략의 일환이다.

지점별로 특화된 문화 콘텐츠를 배치하여 쇼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롯데몰 동부산점에서는 한국의 전통미를 강조한 태권무 퍼포먼스와 국악 비보이 공연을 준비하여 외국인 관광객의 흥미를 유발한다. 롯데아울렛 김해점은 K팝 랜덤 플레이 댄스 페스티벌을 개최하여 젊은 층의 자발적인 참여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자발적 확산을 유도한다.

실질적인 구매 유도를 위한 금융 혜택과 상품 구성도 강화하여 외국인 고객의 객단가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한다. 부산 지역 내 모든 롯데백화점은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하는 외국인 고객에게 5% 상당의 롯데상품권을 증정하는 리워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더불어 K-패션, K-뷰티, K-푸드 등 해외 선호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별도의 기획전을 구성하여 한국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대한 소비를 촉진한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지역 경제와의 상생을 전면에 내세우며 롯데와는 차별화된 공략법을 제시한다. 오는 6월 13일부터 18일까지 지하 2층 중앙광장에서 열리는 '부산 로컬 페어'는 지역 우수 기업의 제품을 전 세계 팬들에게 소개하는 판로 개척의 장으로 활용된다. 이는 글로벌 행사를 지역 중소상공인의 자생력 강화와 연결하는 보수적 시장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지향하는 조치다.

이어지는 6월 하순까지 신세계는 패션마켓과 부산 브랜드숍 팝업 매장을 연쇄적으로 운영하며 마케팅 동력을 유지한다. 6월 19일부터 25일까지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패션 위크가 진행되며, 26일부터 28일까지는 부산만의 고유한 브랜드를 집약한 팝업 스토어가 열린다. 이러한 연속적 행사는 공연 직후 유출될 수 있는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아 지역 상권의 매출 증대를 꾀하는 치밀한 시간차 전략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팬덤의 방문은 일시적인 매출 상승을 넘어 부산이라는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며 "고객의 이동 경로와 소비 패턴을 철저히 분석하여 쇼핑과 문화가 결합한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이번 마케팅의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 대형 유통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민간 주도의 문화 마케팅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형 공연 특수에 의존한 단기적 마케팅 경쟁이 과열될 경우 자칫 지역 상권의 물가 상승이나 혼잡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특정 연예인 팬덤에 치중된 프로모션이 일반 소비자의 쇼핑 편의를 저해하지 않도록 정교한 운영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행사 종료 이후의 지속적인 관광객 유입을 위한 콘텐츠 개발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향후 부산 유통업계는 이번 BTS 공연 특수를 기점으로 대규모 국제 행사를 지원하는 고도화된 마케팅 매뉴얼을 확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K-팝 스타의 공연이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이벤트를 넘어 유통, 관광, 교통 등 지역 산업 전반을 견인하는 강력한 경제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모션의 성패는 향후 부산이 글로벌 관광 쇼핑 도시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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