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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주가 200만 원 돌파하며 '시총 1조 달러' 가시권 진입

정휘 기자
SK하이닉스 주가 200만 원 돌파하며 '시총 1조 달러' 가시권 진입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주당 200만 원 시대를 열며 국내 기업으로는 두 번째로 글로벌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 가입을 목전에 뒀다. 26일 종가 기준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5.72% 급등한 205만 2,0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1,473조 1,558억 원으로 집계되어 달러 환산 시 약 9,804억 7,000만 달러 규모에 도달했다.

SK하이닉스의 가파른 상승세는 코스피 시장 전체의 활기를 주도하며 반도체 대장주의 위상을 공고히 다지는 계기가 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개장 직후 208만 7,000원까지 치솟는 등 폭발적인 매수세를 동반하며 장을 마감했다. 현재 환율인 달러당 1,502.50원을 적용하면 시가총액 1조 달러까지는 단 2% 수준의 추가 상승만을 남겨둔 상태다.

반도체 업종의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199.80포인트 오른 8,047.51로 마감하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 산업의 팽창과 고대역폭 메모리 수요 급증이 기업 가치를 근본적으로 재평가하게 만든 핵심 동력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집중적인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주가 상승의 탄력이 더욱 강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인 컴퍼니즈마켓캡닷컴의 집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순위는 현재 세계 13위권까지 도약했다. 이는 엔비디아, 알파벳,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한국 반도체의 위상을 대변한다. 현재 11위인 삼성전자와 12위인 버크셔해서웨이를 바짝 추격하며 글로벌 시총 상위권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들어 SK하이닉스의 주가 수익률은 215.2%에 달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91.0%를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률인 149.4%와 비교해도 월등히 앞선 수치로 반도체 업종 내에서도 차별화된 성장성을 입증했다. 이러한 성과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총 비중은 작년 말 34.0%에서 48.95%로 급격히 확대됐다.

삼성전자와의 시가총액 격차가 유례없이 좁혀지면서 국내 증시의 권력 지형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현재 삼성전자 시총인 1,759조 7,299억 원의 84.3% 수준까지 도달한 상태다. 지난해 말 해당 비율이 66.8% 수준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수개월 만에 추격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졌음을 알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가 단순한 주가 상승을 넘어 한국 반도체 산업의 질적 성장을 상징한다고 분석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200만 원 고지를 밟은 것은 기술적 우위가 시장 가치로 직결된 결과"라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점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는 기업의 이익 구조가 과거보다 훨씬 견고해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단기간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글로벌 경기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신중한 접근을 권고하기도 한다. 특정 업종에 대한 시총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지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무시하기 어렵다. 환율 변동에 민감한 수출 기업의 특성상 대외 환경 변화가 수익성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향후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조 달러 클럽 가입 여부와 함께 삼성전자와의 시총 순위 역전 가능성에 따라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차세대 제품 개발과 양산 속도가 주가의 추가 상승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시장 참여자들은 실적 발표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동향을 주시하며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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