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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유상증자 1.7조로 추가 축소... "주주 부담 낮추고 미래 투자는 정공법"

이성경 기자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1.7조로 추가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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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1조 8000억 원에서 1조 7000억 원으로 축소하며 시장 신뢰 회복과 재무 건전성 확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채무 상환 예정 금액은 기존 9000억 원에서 8000억 원으로 1000억 원 감축했으나, 차세대 태양광 기술인 탠덤과 탑콘(TOPCon) 등 미래 성장을 위한 90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은 원안대로 유지한다. 이번 결정은 소액주주의 참여 부담을 경감하고 시장의 요구를 반영한 자발적 정정으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은 26일 이사회를 개최하여 유상증자 총 규모를 1조 7000억 원으로 축소하는 변경안을 의결하고 금융감독원에 자진 정정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번 조치는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지속된 주주들의 우려와 시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결과로 평가받는다. 기업의 자금 조달 과정에서 발행 규모를 스스로 줄이는 것은 주주 가치 훼손을 최소화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대목이다.

채무 상환을 위한 자금 조달 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대폭 축소되어 재무 구조 개선의 속도를 조절하는 양상이다. 앞서 1차 변경을 통해 1조 5000억 원에서 9000억 원으로 조정했던 채무 상환 예정 금액은 이번 2차 정정을 통해 다시 8000억 원으로 1000억 원 더 줄어들었다. 이는 무리한 자본 확충보다는 가용 자산 매각 등 자구 노력을 통해 부채를 관리하겠다는 효율성 중심의 판단으로 분석된다.

재무 구조 개선 규모는 줄었으나 미래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시설 투자 자금 9000억 원은 단 1원도 줄이지 않고 유지한다. 세부적으로는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파일럿 라인 업그레이드에 1000억 원을 투입하며, 탠덤 양산 라인 구축과 탑콘 생산 능력 확대에 8000억 원을 배정했다. 태양광 시장의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정공법을 택한 것이다.

유상증자 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 우려도 일정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증자 비율은 기존 약 32%에서 약 30%로 하락했으며, 구주주 1주당 배정 주식 수 역시 0.2605주에서 0.2465주로 감소했다. 신주 발행 물량이 줄어들면서 공급 과잉에 따른 주가 하락 압력이 완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부족해진 유상증자 재원은 미국 벤처투자펀드 매각이라는 강력한 자구책을 통해 충당할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022년부터 자회사를 통해 혁신 기업 발굴 목적으로 해당 펀드에 장기 투자를 지속해 왔으나, 이를 조기에 유동화하기로 결정했다. 그간 단기 외부 유동화 방안으로 고려하지 않았던 핵심 자산까지 매각 리스트에 올린 것은 주주 부담을 덜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경영진은 이번 결정이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기업 가치를 정상화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임을 강조했다. 남정운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대표와 박승덕 큐셀 부문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 추진 과정에서 주주 여러분의 기대와 눈높이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한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재무구조 개선과 성장 투자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인 만큼 시장 저평가를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자본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조치가 기업의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신중론도 제기된다. 유상증자 규모 축소로 주당 가치 희석은 줄었으나, 여전히 1조 7000억 원이라는 대규모 자금 조달이 시장에 미칠 충격은 잔존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벤처펀드 매각이 계획대로 적기에 이뤄질 수 있을지가 향후 재무 안정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향후 확보된 자금을 바탕으로 북미 태양광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기술 격차를 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탑콘과 탠덤 기술은 차세대 태양광 시장의 핵심으로 꼽히며, 이번 투자가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수익성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기업 내부적으로는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시장의 저평가 국면을 탈피하고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결국 이번 유상증자 정정은 시장 질서를 존중하고 법치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보수적 경영 기조의 연장선에 있다. 무리한 자본 조달로 주주들의 반발을 사기보다, 자산 매각과 규모 조정을 통해 시장과 타협점을 찾은 것은 합리적인 선택으로 평가된다. 향후 한화솔루션이 약속한 미래 성장 투자가 실질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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