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의 멸종위기 해조류인 '꽁치풀'을 통해 기후 위기를 조명한 지역 다큐멘터리가 세계 유수의 영상제에서 3관왕을 달성하며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MBC강원영동의 특집 다큐멘터리 '꽁치풀-바다의 속삭임'은 2026 뉴욕페스티벌 TV&필름 어워즈에서 실버 타워 상(은상)을 수상하며 내셔널 지오그래피와 BBC 등 세계적 채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역 방송사가 제작한 환경 다큐멘터리가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유례없는 성과를 거두며 한국 방송 콘텐츠의 제작 역량과 저력을 과시했다. MBC강원영동의 특집 다큐멘터리 '꽁치풀-바다의 속삭임'은 2026 뉴욕페스티벌 TV&필름 어워즈에서 실버 타워 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수상은 내셔널 지오그래피, BBC, 디즈니플러스 등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 및 글로벌 OTT 기업들의 작품들과 치열한 경쟁 끝에 얻어낸 결실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이번 뉴욕페스티벌 은상 수상에 앞서 해당 작품은 이미 해외 주요 영상제에서 그 작품성을 충분히 인정받은 바 있다. 제59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으며, 제47회 텔리어워즈에서는 브론즈상을 획득하여 해외 영상제 3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역 방송사가 가진 한정된 자원과 인력이라는 제계를 극복하고 보편적인 인류의 과제인 기후 변화를 심도 있게 다룬 결과로 풀이된다.
본 다큐멘터리는 방송문화진흥회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으며 강원 동해안 생태계의 변화를 정밀하게 추적하는 데 집중했다. 과거 강원 동해안 일대에 넓게 분포했던 꽁치풀은 최근 해수 온도 상승과 같은 급격한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서식지가 급격히 축소되어 현재는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제작진은 이러한 생태적 위기를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시각적 영상미와 치밀한 취재로 풀어내어 심사위원단의 높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취재 과정에서 MBC강원영동 이준호 기자는 삼척 고포마을에서부터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 인근에 이르기까지 약 200㎞ 구간의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며 꽁치풀 서식지를 끈질기게 추적했다. 해안선을 따라 진행된 대규모 추적 조사는 동해안 수중 생태계의 파괴 현상을 실증적으로 증명하는 귀중한 자료가 되었다. 기후 변화가 단순히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앞마당인 동해안에서 벌어지는 실존적 위협임을 명확히 보여준 것이다.
작품의 우수성은 국내에서도 이미 검증을 마친 상태이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대중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2월 한국방송학회와 방송기자연합회가 주관한 제17회 한국방송 기자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국내 전문가들로부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한 다음 달 18일부터 21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국제 해양영화제(KIOFF) 공식 초청작으로 이름을 올려 국내외 관객들에게 다시 한번 선보일 예정이다.
지역성이 강한 소재를 글로벌 보편적 가치로 승화시킨 전략은 향후 지역 방송사들이 나아가야 할 콘텐츠 제작 방향에 중요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동해안의 작은 해조류인 꽁치풀을 매개로 기후 위기라는 거대 담론을 끌어낸 기획력은 자본의 규모보다 콘텐츠의 본질과 통찰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는 지방 소멸 시대에 지역 언론이 생존하기 위한 핵심적인 경쟁력이 콘텐츠의 전문성에 있음을 시사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수상이 지역 방송사의 일시적인 성과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제작 환경의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중앙 집중화된 방송 생태계에서 지역 방송사가 고품질 다큐멘터리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기에는 재정적 자립도와 전문 인력 확보 측면에서 여전히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해외 수상의 영광이 실질적인 제작 인프라 확충과 정책적 지원으로 이어져야만 진정한 의미의 지역 방송 활성화를 이룰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MBC강원영동 관계자는 이번 성과에 대해 "지역성이 강한 소재를 바탕으로 기후변화라는 인류 보편적 문제를 풀어낸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역 언론이 가진 현장성과 전문성이 결합될 때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치열한 기자 정신과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기획력이 글로벌 성공의 열쇠가 된 셈이다.
기후 위기로 인해 동해안 수산 자원의 지도가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다큐멘터리는 해양 생태계 보존을 위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멸종위기에 처한 꽁치풀의 소리 없는 아우성을 담아낸 영상 기록은 향후 해양 환경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도 활용될 가치가 충분하다. 동해안의 생태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지역 언론의 분투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필요로 한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