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산지에 최대 250mm의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린다. 한반도 상공의 고기압 정체로 저기압 북상이 늦어지면서 남부지방과 제주를 중심으로 시간당 5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예고됐다. 기상청은 밤사이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보고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예방을 당부했다.
전국적으로 예고된 비 소식은 당초 예상보다 늦게 시작되었으나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력한 강수대를 형성하며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어섰다. 한반도 상공을 점유하고 있던 고기압 세력이 예상보다 견고하게 자리를 지키면서 남서쪽에서 접근하던 저기압의 북상 속도가 현저히 늦춰진 결과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 한라산에는 이미 300mm에 육박하는 비가 내렸으며 서귀포 등지에서도 100mm 이상의 누적 강수량이 기록되고 있다. 고기압이 점차 동쪽으로 물러나면서 비구름은 전국으로 확산될 준비를 마친 상태다.
기상청이 발표한 구체적인 예상 강수량을 살펴보면 제주도 지역은 50mm에서 1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며 중산간은 150mm 이상, 산지는 최대 250mm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가 예상된다. 광주와 전남, 부산, 울산, 경남 지역 등 남부권 역시 30mm에서 80mm의 강수량이 예고되었으며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은 지형적 영향으로 인해 100mm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수도권과 서해5도, 강원 내륙, 충청권, 전북, 대구, 경북 지역은 10mm에서 6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울릉도와 독도는 5mm에서 30mm, 강원 산지와 동해안은 5mm에서 20mm 내외의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비의 강도는 야간부터 새벽 사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어 취약 시간대 안전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의 경우 산지에는 시간당 50mm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집중될 것으로 보이며 북부와 산지를 제외한 지역도 시간당 30mm에서 50mm의 강우 강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의 호남 지역은 27일 새벽까지, 영남 지역은 밤늦게부터 새벽 사이 시간당 20mm에서 30mm의 비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할 경우 일시적으로 시간당 강우량이 30mm에서 50mm에 달하는 극한 강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강한 바람 역시 이번 기상 변화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며 시설물 피해 우려를 높이고 있다. 제주 지역은 밤부터, 전남 해안은 이튿날 오전까지 순간풍속 시속 70km 이상의 강풍이 불겠으며 산지의 경우 시속 90km를 넘나드는 돌풍이 몰아칠 것으로 관측된다. 경남 서부 남해안 지역에도 강풍 특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그 밖의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시속 55km 안팎의 강한 바람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강풍은 보행자 안전은 물론 야외에 설치된 간판이나 천막 등 가설물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어 사전 점검이 필수적이다.
해상 기상 상황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조업하는 선박이나 해안가 행락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제주 앞바다와 남해 먼바다를 중심으로 바람이 시속 35km에서 60k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은 최고 3.5m 높이로 높게 일 전망이다. 특히 남해 서부 동쪽 먼바다와 남해 동부 먼바다 등지는 27일 새벽까지 거친 파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항해나 조업을 자제해야 한다. 기상청은 해상 교통 이용객들에게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할 것을 권고하며 해안가 저지대 침수 가능성에도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비가 내리는 중에도 기온은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대기 중 습도가 높아 불쾌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15도에서 22도 사이로 형성되겠으며 낮 최고기온은 19도에서 28도까지 올라가며 후텁지근한 날씨가 지속될 전망이다. 주요 도시별 예상 기온을 보면 서울이 20도에서 23도, 인천이 20도에서 24도, 대전이 19도에서 26도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남부 지방인 광주는 최고 27도, 대구는 23도, 부산과 울산은 22도 내외의 기온을 기록하며 평년보다 다소 높은 기온 추세를 이어가겠다.
일각에서는 비의 시작 시점이 예보보다 늦어진 점에 대해 기상청의 예측 시스템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제기하기도 한다. 실제 26일 낮부터 전국적인 비가 예상되었으나 실제로는 고기압의 이례적인 정체 현상으로 인해 강수 구역 확대가 지연되는 양상을 보였다. 기상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기단 간의 힘겨루기가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예보 오차는 시민들의 일정 관리와 안전 대비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상 당국의 정밀한 분석과 실시간 정보 제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차지하고 있던 고기압이 예상보다 오래 자리를 지키면서 저기압의 접근이 늦어졌으나 현재는 비구름대가 전국으로 확대되는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밤사이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시간당 최대 50mm의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으므로 배수 시설 점검 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비가 가뭄 해갈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단시간에 집중되는 호우의 특성상 산사태나 축대 붕괴 등 지반 약화에 따른 사고 위험을 경고했다.
이번 비는 27일 오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소강상태에 접어들겠으나 전남과 영남, 제주 지역은 늦은 오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비가 그친 이후에도 대기 중에 머무는 수증기로 인해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기온은 비가 그친 뒤에도 크게 떨어지지 않고 당분간 평년 수준을 웃도는 초여름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급격한 기상 변화에 따른 건강 관리에 유의하며 강풍과 호우에 대비한 주변 시설물 안전 점검을 지속해야 한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