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2031년까지 서울 시내에 최소 36만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부동산 로드맵을 발표하며 서남권 표심 공략에 나섰다. 정 후보는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현장을 긴급 방문해 현 시정의 안전 관리 부실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모든 유세 일정을 전격 중단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하며 선거전의 법적 대응 수위도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6일째를 맞아 영등포와 관악, 구로 등 서울 서남권 지역을 집중 순회하며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정 후보는 관악구 신림역 유세 현장에서 현 시장 체제의 실책으로 인한 집값 및 전월세 상승 문제를 강도 높게 지적하며 대규모 주택 공급을 핵심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2031년까지 서울에 최소 36만호의 주택을 공급하여 주거 안정을 꾀하겠다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시장 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서남권 지역 발전을 위한 맞춤형 공약으로는 청년 창업 3대 클러스터 조성과 교통 인프라 확충안이 대거 포함되었다. 정 후보는 서부선과 난곡선의 조기 착공을 약속하며 서남권의 고질적인 교통 소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또한 관악산 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역 경제의 자생력을 높이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을 함께 내놓았다.
구로구 벤처기업협회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관 협력 모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벤처기업들이 서울 경제의 역동성을 책임지는 핵심 주체임을 인정하며 서울시 차원의 벤처기업 육성 조례 제정을 약속했다. 시 차원의 제도적 지원을 통해 벤처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이를 양질의 청년 일자리 공급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당초 예정되었던 재개발 및 재건축 관련 간담회는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전격적으로 취소되었다. 정 후보는 사고 소식을 접한 즉시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오세훈 후보의 안전 관리 역량을 비판했다. 그는 이번 사고를 시정의 안전불감증이 초래한 결과로 규정하며 시민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행정의 부재를 지적했다.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삼성역 지하 철근누락 사태에 대한 현 시정의 대응 방식도 정 후보의 비판 대상이 되었다. 정 후보는 오 후보 측이 관련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시장의 안전에 대한 무관심이 부하 직원들의 보고 누락을 야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장이 안전을 도외시하면 공직 사회 내부에서 사고를 은폐하거나 무마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는 논리다.
정 후보는 여의도역 출근길 인사 도중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은 정쟁의 한복판이 아닌 민생의 한복판에 서야 하는 자리"라고 강조하며 본인의 적임자론을 내세웠다. 그는 오 후보가 시장직을 유지할 경우 중앙정부와의 지속적인 충돌로 인해 서울시정이 4년 내내 정쟁에 휘말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정쟁의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점을 거듭 역설했다.
성동구청장 재직 시절 출자기관인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데이터에 기반한 반박을 내놓았다. 정 후보는 해당 사업이 8년간 15%의 배당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시중 은행 이자와 비교해도 과도하지 않은 수준임을 명시했다. "6년 만에 처음으로 수익이 배분된 공익적 사업을 두고 나눠 먹기라고 비판하는 것은 투자자들에 대한 모욕이다"라는 것이 정 후보의 설명이다.
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낙선 목적 허위 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 혐의로 고발했다. 김 의원이 SNS를 통해 정 후보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위치를 오기했다는 주장을 펼친 것에 대한 법적 대응이다. 선대위는 정 후보의 블로그나 공식 공약집 어디에도 DDP가 동대문구에 있다고 기재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하며 김 의원의 주장을 허위로 규정했다.
일각에서는 정 후보의 이러한 행보가 선거 중반 지지율 정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공격적 프레임 전환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오세훈 후보 측은 정 후보가 철근 누락 사태 등을 정략적으로 이용해 시민들의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정책 중심의 선거를 촉구하는 입장이다. 이는 선거가 과열되면서 정책 대결보다는 상대 후보의 실책을 부각하는 네거티브 공방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향후 서울시장 선거 판세는 서남권 개발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서소문 사고 이후 불거진 안전 관리 책임론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정 후보는 안전을 고리로 한 오 후보에 대한 공세를 지속하는 동시에 주택 공급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민생 이슈를 병행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각 후보가 제시하는 안전 대책의 구체성과 부동산 시장 안정화 방안을 면밀히 비교하며 투표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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