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천연가스(LNG)를 실은 운반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면서 중동 에너지 시장의 긴장 완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 연장과 해협 재개방을 놓고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실제 선박 이동이 재개됐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를 의미 있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LNG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해상 운송로다. 이 때문에 해협 봉쇄 여부는 국제 유가와 에너지 공급망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 LNG 선박 2척 아라비아해 진입…“물동량 회복 신호”
해운 정보업체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카타르에서 LNG를 선적한 알 라이얀호와 푸와이리트호가 각각 중국과 파키스탄을 향해 이동 중이다.
두 선박 모두 현재 아라비아해에서 위치 정보를 송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5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는 보도했다.
특히 알 라이얀호는 5만6천 톤 규모의 LNG를 실은 채 해협 동쪽에서 출항 신호를 보내며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갔다.
시장 분석업체 케이플러는 이 선박이 오는 27일 중국 저우산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푸와이리트호 역시 파키스탄으로 향하고 있으며, 해협 통과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위치 정보를 공개했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 속에서 다수 선박들이 안전 문제로 위치 송출을 제한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항행 안정성에 대한 자신감 회복으로 해석된다.
▲ 원유선까지 통과…중국 향하는 에너지 흐름 재개
LNG 운반선뿐 아니라 원유를 실은 유조선들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원유 운반선 이글 베로나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뒤 중국 닝보로 향하고 있으며, 오는 6월 중순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FT는 이라크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 2척도 최근 중국행 항로를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압박 이후 하루 기준 최대 규모의 걸프 지역 원유 이동량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이 중동산 원유와 LNG의 최대 수입국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최근 선박 이동 재개는 중국 에너지 공급 안정과도 직결되는 사안으로 평가된다.
▲ 미·이란 휴전 협상 변수…에너지 시장 불안 여전
이번 선박 이동은 미국과 이란이 휴전 연장과 해협 정상화를 놓고 집중 협상을 벌이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
양측은 기존 60일 휴전 연장을 논의 중이며, 중재국들은 추가 충돌 방지를 위한 합의 도출에 주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 차질이 미국 경제와 동맹국 시장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아직 긴장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란이 언제든 해협 통제를 다시 강화할 가능성이 남아 있고, 군사적 충돌 위험 역시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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