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 의정 활동 성과와 공약 이행 여부를 놓고 토론회에서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김남준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대통령과의 국정 철학 공유를 통한 '공약 계승'을 전면에 내세웠고, 심왕섭 국민의힘 후보는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지역 발전이 정체되었다는 '실적 부재론'으로 맞섰다.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의 향배를 결정지을 방송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남준 후보와 국민의힘 심왕섭 후보는 지역 발전을 위한 적임자론을 두고 격렬하게 충돌했다. 2026년 5월 26일 계양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지역구 의원으로 활동하던 시절의 성과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양측은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이 계양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는지를 두고 극명한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
김남준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치적 동행을 강조하며 정부와 국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자임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부터 대선 전까지의 의정 활동을 근거리에서 보좌하며 실무 역량을 쌓았음을 부각했다. 기초 지방정부부터 청와대, 국회 보좌관을 거친 자신의 이력이 계양구의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효율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는 논리를 전개했다.
심왕섭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계양을 지역구 의원을 거쳐 대통령에 당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숙원 사업은 제자리걸음이라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거물급 정치인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계양 주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미미하다는 점을 공략 지점으로 삼았다. 특히 지역의 고질적인 현안인 탄약고 이전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온 점을 지적하며 정치적 수사보다 실질적인 결과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지역 내 핵심 현안인 탄약고 이전 문제를 두고 양 후보는 책임 공방을 이어갔다. 심 후보는 과거 송영길 전 의원부터 이재명 대통령까지 5선 이상의 정치적 무게감을 가졌던 인물들이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국방부와의 실질적인 협의는 전무했다고 주장했다. 진작 해결되었어야 할 문제가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용만 당해왔다는 것이 심 후보의 시각이다.
김남준 후보는 이러한 비판에 대해 예상치 못한 정국 상황이 공약 이행의 걸림돌이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내란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이 대통령은 계양을 국회의원으로서 자신이 약속한 공약을 다 완수했을 것"이라며 외부 변수로 인한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이는 공약 미이행의 원인이 의지 부족이 아닌 정치적 환경에 있었음을 강조하여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후보자의 정체성을 둘러싼 '호위무사' 논쟁도 토론회의 열기를 더했다. 심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계양의 발전보다 대통령의 안위를 우선시하는 인물이라며 '낙하산 공천' 의혹을 제기했다. 계양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대통령의 정치적 방패막이 역할을 하기 위해 내려온 후보라는 비판이다. 심 후보는 김 후보가 계양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호위무사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
김남준 후보는 심 후보의 공격을 오히려 정면으로 받아치며 공약 이행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저는 이 대통령 공약에 대한 호위 무사가 맞다"며 대통령이 주민과 맺은 약속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결의를 보였다. 이는 대통령과의 긴밀한 관계를 부정하기보다 오히려 이를 강점으로 활용해 집권 세력의 전폭적인 지원을 끌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토론회가 단순한 지역구 선거를 넘어 현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띠고 있다고 분석한다. 김 후보는 정부와의 소통 능력을 갖춘 국회의원이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여당 프리미엄'과 '국정 안정론'을 호소했다. 반면 심 후보는 일방적인 독주를 막기 위해 야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는 '견제와 균형론'을 내세워 중도층의 표심을 자극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양측의 공방이 지나치게 과거의 인물과 사건에 매몰되어 구체적인 미래 비전 제시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과의 친분이나 과거의 실책을 따지는 것보다 당장 눈앞에 놓인 경제 활성화와 교통 인프라 확충에 대한 실현 가능한 대안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계적 중립 측면에서 볼 때 두 후보 모두 지역 밀착형 정책보다는 정치적 프레임 전쟁에 치중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향후 계양을 보궐선거는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상징성과 지역 발전이라는 실리 사이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이 갈릴 전망이다. 김 후보가 대통령의 공약을 계승해 완성할 수 있을지, 아니면 심 후보가 주장하는 새로운 변화와 견제가 선택받을지가 관건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향후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여야의 향방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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