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北, 전술탄도·순항미사일·방사포 동시 발사… 한반도 전역 ‘복합 타격’ 위협 현실화

음영태 기자
北, 전술탄도·순항미사일·방사포 동시 발사… 한반도 전역 ‘복합 타격’ 위협 현실화
©연합뉴스

 

북한이 전술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초대형 방사포를 포함한 다종의 유도무기를 전날 동시 시험발사하며 대남 정밀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 이번 도발은 서로 다른 비행 특성을 가진 무기 체계를 병행 운용하여 한미 양국의 요격망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군 당국은 북한이 공개한 발사 성공 여부와 세부 제원을 바탕으로 고도화된 위협 수위를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전술탄도미사일과 방사포, 순항미사일의 시험발사를 단행하며 무기 체계의 고도화를 주장했다. 이번 발사는 특정 기종에 국한되지 않고 탄도와 순항 기능을 결합한 복합적인 무력시위 성격을 띠고 있다. 북한은 이번 시험이 무기 체계의 전투적 성능을 검증하고 부대들의 실전 운영 능력을 높이기 위한 정례적 활동이라고 강변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 실시간 감시 체계를 가동하여 비행 궤적을 추적했다.

전술탄도미사일은 변칙 기동을 통해 한미 양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하려는 북한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북한이 개발 중인 최신형 전술탄도탄은 고체 연료를 사용하여 기습 발사가 가능하며 종말 단계에서 '풀업(pull-up)' 기동을 수행한다. 이는 기존 패트리엇(PAC-3)이나 사드(THAAD) 체계로 대응하기 까다로운 비행 특성을 지닌다. 이번 시험발사에서도 북한은 해당 미사일의 명중 정밀도와 위력을 재확인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함께 발사된 초대형 방사포는 대량 살상 능력을 갖춘 다련장 로켓 시스템으로 수도권과 주요 군사 시설을 직접 타격권에 둔다. 방사포는 단시간에 수십 발의 포탄을 쏟아부어 상대의 방어 거점을 초토화하는 saturation attack(포화 공격)의 핵심 수단이다. 북한은 최근 방사포에 유도 기능을 추가하여 사실상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준하는 정밀도를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방사포 전력은 유사시 우리 군의 대응 화력을 무력화하려는 비대칭 전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순항미사일은 저고도 비행을 통해 레이더망을 피하는 특성이 있어 탄도미사일과 혼용될 경우 방어 난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탄도미사일이 높은 고도에서 빠른 속도로 하강한다면, 순항미사일은 산악 지형을 따라 우회 비행하며 목표물을 타격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서로 다른 궤적과 속도를 가진 무기들을 동시에 발사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의 탐지 및 요격 자산을 분산시키고 혼란을 주려는 고도의 전술적 계산이다.

안보 전문가 A씨는 "북한의 이번 동시다발적 발사는 단순한 기술 시험을 넘어 실전 배치 단계에서의 통합 운용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서 "서로 다른 비행 특성을 가진 미사일을 동시에 운용함으로써 남측의 요격 시스템을 과부하 상태로 만들려는 의도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한반도 전역에 대한 복합 타격 시나리오를 완성해 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법치와 시장 질서를 중시하는 보수적 관점에서 이러한 북한의 군사적 도발은 국가 안보뿐만 아니라 경제적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반복되는 무력시위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심화시키고 대외 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응하되, 시장의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적 소통을 병행해야 한다. 원칙에 입각한 안보 태세 확립만이 국가의 영속성과 경제적 번영을 담보할 수 있다.

다만 북한 측은 이번 시험발사가 자위권 행사의 일환이며 국가 방위력 강화 계획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들은 외부 세력의 군사적 위협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당한 주권 국가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국제사회의 비판을 회피하고 도발의 책임을 한미 양국에 전가하려는 전형적인 선전 전술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다수 안보 전문가는 북한의 이러한 행보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향후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한미 공조를 통한 확장 억제 실행력을 제고하고 북한의 미사일 기지에 대한 정밀 타격 능력을 지속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북한의 무기 체계가 지능화되고 다양해짐에 따라 KAMD의 고도화와 킬체인(Kill Chain)의 실효성 확보가 시급하다. 정부는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을 면밀히 추적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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