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에 '로키' 전환한 與... "실언 방지" 속 민주당 '호재' 발언 정조준

김영 기자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에 '로키' 전환한 與...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발생한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에 대응해 전 당원 언행 주의보를 발령하고 로키(Low-key) 기조로 전환했다.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현장 유세 일정을 전면 취소했으며, 당 지도부는 참사를 정쟁에 이용하려는 야권의 움직임을 강력히 비판하며 시장 질서와 안전 중심의 책임 정치를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생한 대형 참사가 민심에 미칠 파장을 고려하여 선거 운동의 수위를 조절하고 내부 단속을 강화하는 전략적 선택을 내리다.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직후 당 지도부는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하며 선거 현장에서의 돌발적인 실언이나 경솔한 행동이 발생하지 않도록 엄격한 지침을 하달하다. 이는 예기치 못한 사고가 선거 막판의 변수로 작용하는 것을 차단하고 집권 여당으로서의 안정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되다.

정희용 선거대책본부장은 사고 발생 직후 전국 각지의 후보자들에게 긴급 알림 메시지를 발송하여 전방위적인 자중을 요청하다. 정 본부장은 이번 사고의 피해자와 유가족, 그리고 국민들에게 상처가 되는 말실수나 행동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확히 규정하다. 후보자들이 지지자들과 선거 관계자들의 언행을 철저히 관리하여 경솔한 태도로 논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하다.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당초 예정되었던 부산과 강원, 호남 등 전국 순회 현장 유세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중앙당사에서의 회의 주재에 집중하다. 사고 현장을 직접 방문했던 장 위원장은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들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다. 장 위원장은 "조속한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이 이뤄질 수 있게 우리 당도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히며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회의 시작 전 일동 묵념을 통해 추모의 뜻을 전했으며 일상적으로 진행되던 공보단장 브리핑도 생략하며 정적 분위기를 유지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여당이 안전 이슈를 선점하여 공세를 강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구차한 변명보다는 진정성 있는 추모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내부 판단을 전하다.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면서도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을 통해 유권자의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당 지도부는 추모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경쟁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발생한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서는 강력한 역공을 펼치며 정국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다. 특히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지지자들의 단체 채팅방에서 이번 사고를 선거의 '호재'라고 언급한 정황이 포착되자 이를 정쟁화의 본보기로 삼아 비판의 수위를 높이다. 김민수 공동선대위원장은 국민의 생명을 정쟁의 소재로 삼는 민주당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도덕적 결함을 정조준하다.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인명 사고 앞에서 정치적 이득을 계산하는 비정한 정치를 질타하며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라고 촉구하다. 이러한 공세는 사고의 책임을 여권으로 돌리려는 야당의 '안전불감증' 프레임을 사전에 차단하고 오히려 야당의 도덕성 문제를 부각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되다. 국민의힘은 참사를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는 행태를 법치와 상식에 어긋나는 행위로 규정하며 공세의 고삐를 죄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형 시설물 붕괴 사고가 발생한 만큼 정부와 여당이 관리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하다. 야권은 이번 사고를 행정력 부재와 안전 관리 소홀의 결과로 규정하며 정권 심판론의 근거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비판적 여론이 확산될 경우 국민의힘이 유지하고 있는 로키 전략이 자칫 책임 회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당 내외에서 제기되다.

국민의힘은 추모 분위기 속에서도 기존에 추진하던 경제 및 안보 정책에 대한 대여 공세는 멈추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하다.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은 경기와 강원 지역 지원 유세를 소화하며 이재명 정부의 경제 정책이 초래할 세금과 임대료 폭탄 가능성을 경고하다. 이번 선거를 서민과 중산층의 재산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 규정하며 정권의 경제 실정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다.

안보 분야에서도 북한의 '섞어쏘기' 도발을 고리로 이재명 정부의 대북 유화 기조가 실패했음을 강조하며 정책 전환을 압박하다. 박충권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논평을 통해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안보 태세 확립을 촉구하며 야당의 안보관을 비판하다. 이는 안전 사고로 위축될 수 있는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전통적인 보수 가치인 안보와 경제 효율성을 강조하여 중도층의 표심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보이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이 다가옴에 따라 서울과 부산 등 주요 격전지의 판세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태도다. 사고 수습 과정에서 보여줄 행정적 역량과 야당의 정쟁 시도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 남은 일주일의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당 지도부는 마지막까지 법치와 원칙에 기반한 대응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집권당으로서의 책임감을 증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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